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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minic Cho Jun 10. 2023

폭군

총점 : 9/10


- 한 줄 서평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독재자의 특성을 분석하고, 그를 막는 구원자는 더 교활하고 기만적이어야 함을 암시한다.



- 내용 정리


코다와 역자 후기가 이미 잘 요약된 내용 정리 같다. 책을 돌아보고 싶을 때에는 그 부분만 다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서평에서는 간단하게 각 장 별로 내용을 요약했다.


1장 돌려서 말하기               - 셰익스피어의 극작품을 이해하는 열쇠

2장 당파 정치                     - 당파 정치의 배경, 전개, 인물 설명

3장 기만적인 포퓰리즘          - 기만적인 정책과 대중

4장 성격의 문제                   - 독재자의 특성

5장 독재자를 도와주는 사람들 - 조력자들의 종류와 결말, 동기 분석

6장 승리를 거둔 독재자          - 독재자의 통치 방식과 동기

7장 사주하는 자                   - 두 번째 유형의 독재자

8장 위대한 사람들의 광기       - 세 번째 유형인 독재자로 변한 군주

9장 몰락과 소생                   - 독재자의 몰락과 독재사상의 소생

10장 진압 가능한 반란           - 독재자의 반란을 막은 교활한 정치가들

코다 - 내용 정리 "국가란 곧 국민이다."



- 감상



1. 거의 매 페이지마다 각 부분 별로 감상을 적게 되는 흥미로운 책을 오랜만에 만났다.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작가의 문장은 독자를 매혹시켜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셰익스피어라는 오래되고 지루할 수 있는 주제를 저자는 정말로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저자의 의도를 독자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이러한 글솜씨는 정말 탐나고 갖고 싶다.


2. 16~17세기와 21세기의 다른 정치 구조는 저자의 독재자에 대한 걱정이 과도하지 않은가란 의문을 품게 한다.

다양한 독재 체제를 겪어 오면서 우리는 삼권분립에 기초한 민주주의를 이룩했다. 독재 성향을 지닌 대통령이 선출되더라도, 우선 임기에 제약을 받고, 입법부와 사법부로 권력이 나누어져 행정부를 견제한다. 물론, 이를 무시하는 독재자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국민들의 저항으로 몰아낸 역사가 우리에게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체제가 발달한 오늘날의 미국에서 독재자의 출현을 걱정하는 것은 과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기존 정치가들에 대한 반발로 국민들이 새로운 정치 세력을 선택했다고 해석하고 싶다. (물론, 국민의 의식이 성숙하지 못한 국가에서 부상하고 있는 독재자들에 대해선 정말로 걱정된다.)


3.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다시 한번 감사한다. 독재자가 곧 법인 국가에서 국민의 목숨은 파리 목숨이기 때문에 국민은 독재자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야 한다.


법의 애매한 테두리에 대학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근로자도, 학생도 아닌 어중간한 대학원생으로 보낸 2년이 생각난다. 그 경험을 통해 법의 테두리 안에 들어온 근로자로서의 삶이, 비록 많은 사람들이 불평하고 비난하더라도, 테두리 밖의 삶과는 비교 불가할 정도로 훨씬 나은 삶이라고 생각한다.


4.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책으로 읽어본 적은 있어도, 연극으로 본 적은 없다. 언젠가 한 번은 그의 작품을 연극으로 보고 싶다.


5. 10장 238p에서 독재를 막은 것은 민중을 자극한 직업 정치가라고 말한다. 그들은 교묘한 정치적 술수로 대중을 조종했지만, 독재자의 출현을 막았다.

나는 선의와 함께 올바른 방법으로만 대중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올바른 방법은 지루하고 뻔하기 때문에 민중을 자극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목표달성을 위해서 교묘한 수단과 방법이 동원된다. 혐오해 왔던 마키아벨리즘이다.


그러나 9장에서 브루투스의 순수함은 독재 사상을 막지 못했고, 결국 마키아벨리즘보다 더 나쁜 결과를 불러왔다. 앞으로는,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올바른 말을 나서서 하기보다, 사람들이 스스로 올바른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눈치채지 못하게 교묘하게 유도해 보는 작업을 시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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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9 원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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