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oon 1월 호 특별 <동화>
매거진 Moon 신년을 맞아 '동화' 한 편을 싣습니다. 마음 속 오롯한 순수와 만나는 시간이면 좋겠습니다.
“엄마. 눈이 간지러워요.”
풀잎이가 손으로 눈을 비비며 말했습니다.
풀잎이 곁에 누운 엄마는 풀잎이의 어깨를 이불로 덮어주었습니다.
“우리 딸, 잠도깨비가 찾아왔구나.”
“잠도깨비?”
풀잎이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습니다.
“그래. 잠도깨비.”
“그게 뭐야?”
“잠도깨비는 아이들과 꿈나라에서 신나게 노는 도깨비지.”
“우와! 정말? 엄마, 나 잠도깨비 얘기해줘요.”
엄마는 풀잎이에게 잠도깨비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잠도깨비는 숲속에 사는 개구쟁이 도깨비입니다.
그런데 밤이 되자 잠도깨비와 같이 놀던 숲속 친구들이 모두 잠을 자러 집으로 갔습니다.
따닥따닥 딱새는 자장자장 잠들었고요.
깡충깡충 토끼는 새근새근 잠들었습니다.
참방참방 개구리도 포오포오 잠이 들었네요.
숲속에는 깨비깨비 잠도깨비만 혼자 깨어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다 자러갔어.”
심심해진 잠도깨비는 도깨비 방망이를 뚝딱 흔들었습니다.
그러자 달님 곁에 있던 구름이 슝- 잠도깨비에게 날아왔습니다.
구름을 타고 하늘로 날아오른 잠도깨비는 자기랑 놀아줄 친구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저기 마을에 아직 불이 켜진 집이 보였어요. 잠도깨비는 구름을 타고 그집으로 슝- 날아갔습니다.
불이 켜진 방안에는 한 아이와 엄마가 누워 있었습니다.
“얼른 자야 키도 크고 몸도 튼튼해져요.”
“엄마, 잠이 안 와. 좀 더 놀다 자면 안 돼?”
방 안의 아이는 더 놀고 싶어했습니다.
“옳지. 오늘 밤은 저 애랑 놀아야겠다.”
잠도깨비는 들고 있던 도깨비 방망이를 손으로 쓰윽- 쓰다듬었습니다.
그러자 가루가루 잠가루가 잠도깨비 손에 가득 모였습니다.
“후-”
잠도깨비는 가루가루 잠가루를 입으로 후- 불었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잠가루는 방 안에 있던 아이에게 날아갔습니다.
반짝반짝 빛을 내며 아이의 얼굴에 떨어진 잠가루 때문에 아이는 눈이 간질거렸습니다.
“하암-”
아이는 눈을 비비며 크게 하품을 했습니다.
“옳지. 아이가 잠들면 같이 꿈나라에 가서 신나게 놀아야지.”
잠도깨비는 밤하늘 은하수를 향해 도깨비 방망이를 뚝딱 흔들었습니다.
그러자 밤하늘 은하수가 밝은 은빛 길이 되어 아이의 집으로 내려왔습니다.
“새근새근”
아이는 어느새 잠이 들었습니다.
잠도깨비는 잠든 아이의 손을 잡고 은하수 은빛 길을 따라 꿈나라로 놀러갔습니다.
풀잎이에게 잠도깨비 이야기를 해주고 엄마는 손으로 눈을 비볐습니다.
“엄마도 가루가루 잠가루가 내렸어?”
“우리 집에 깨비깨비 잠도깨비가 찾아왔나 봐.”
하암- 하품을 하는 풀잎이를 보며 엄마가 말했습니다.
“그럼 엄마도 나랑 같이 꿈나라에 가는 거지?”
풀잎이가 졸린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래. 우리 꿈나라에서 신나게 놀자.”
어느새 스르륵 눈을 감는 풀잎이를 보며 엄마가 말했습니다.
“새근새근, 쿨쿨”
깨비깨비 잠도깨비의
가루가루 잠가루가 내리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