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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덤피free dompea ce Mar 13. 2023

1년은 4음보!

아말고수(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고등학교 생활수칙)

아말고수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고등학교 생활 수칙) 3편

1년은 4음보!     


성공적인 고등학교 생활을 위한 기본 수칙 셋     

1년은 4음보!     


우리는 ‘네 멋대로 해라’ 시간을 통해 일주일에 24시간 정도 주어지는 ‘자기 주도적 학습 시간’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알려드린 대로 ‘숨구멍, 호흡 고르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빡빡하고 벅찰 것만 같은 우리의 고등학교 1년 살이는  사실 알고 보면 '큰 4개의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의 덩어리 사이에는 우리가 호흡을 고르고, 자신과 생활을 재정비할 수 있는 ‘틈, 휴식, 여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생활은 또 ‘할 만한’ 1년이 됩니다.

     

우선, 시 수업 시간에 배운 ‘4음보’부터 이해해 보죠.

한 시행을 낭송했을 때, 자연스럽게 끊어지는 낭송의 단위를 ‘음보’라고 합니다.


“동짓달 기나긴 밤 한 허리를 베어내어”


위 시행은 낭송했을 때,


“동짓달/기나긴 밤/한 허리를/베어내어”

로 자연스럽게 끊어 읽게 되고 그 한 덩어리 한 덩어리를 “음보”라고 합니다. (띄어쓰기 단위가 아니라 낭송 즉 호흡의 단위입니다.)


우리의 고등학교 1년살이를 한 시행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1년은 4음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3월에 개학을 하고 2달 안팎의 학교 생활을 한 뒤에 1차 지필고사(중간고사)를 치릅니다. 시험이 끝나면 더없이 맑고 밝은 봄, 5월입니다.

5월은 어떤가요?

계절은 아름답고, 소풍도 있고, 휴일도 연이어 이어집니다. 긴장감 속에 시작한 새 학기가 1번의 전쟁(?)을 치르고 잠시 한 호흡을 고르는 셈입니다. 그렇게 벅차고 빡빡한 생활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거죠. 물론 그렇다고 5월을 전부  쉬고 놀 수만은 없습니다. 충분히 휴식하되, 지나치게 놀아버리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나름 잘 지내온 지난 '두 달 반'이 온통 흐지부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앞 시간에 말씀드린 대로 한번 흐트러지면 회복하는데 너무 오래 걸리니까요. 이렇게 1년 살이의 1음보가 마무리되고 우리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습니다.


5월 하순부터는  다음 음보가 시작됩니다. 즉, 5월 중하순~7월까지의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진행됩니다. 다시 '두 달 반'이 지나가는 거죠. 2차 지필고사(기말고사)가 끝나면 여름방학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름방학은 5월에 비할 수 없이 충분한 시간과 여유가 주어집니다.


자 이제 좀 이해되시죠? 1년살이의 절반인 1학기는 2번의 빡센 '두 달 반'과 '5월, 여름방학'의 숨 고르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학기는 어떨까요? 예. 맞습니다. 2학기 역시 2번의 두 달 반과 10월의 연휴(추석이 대부분 10월이죠?) 그리고 겨울방학으로 구성됩니다.

이제 이해되시죠?

1년은 4음보!


자, 그럼 정리해 봅시다. 우리가 보내는 고등학교 1년은 시험을 중심으로 두 달 반의 학업 기간 4번, 휴식 기간 4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우리가 보내는 1년은 두 달 반이라는 4개의 기둥으로 만들어진 건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두 달 반과 휴식을 말하는 이유는 뭘까요? 눈치 빠른 학생들은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힘들다 어렵다 고되다... 말해도 사실은 우리의 고등학교 생활에는  그때그때 쉴 수 있고, 여유를 가질 수 있고, 또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 분명히 그리고 충분히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좀 더 분명히 말하면 여러분들에게 ‘힘들고 빡빡한 것’만이 고등학교 생활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어서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좀 더 힘을 낼 수 있게, 그리고 좀 더 활기차게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물론, 꽃다운 우리 청춘에게 ‘두 달 반’의 빡셈의 연속이 버거울 수도 있습니다. 사실 지나고 보면 신나고 행복하게 즐기기에도 청춘은 참 쏜살처럼 지나가는 안타까운 시간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 청춘이기에 두 달 반을 자신과 자신의 미래, 세상을 이해하는 지식을 연마하는데 보내는 것도 의미 있고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팔 걷어붙이고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열정적인 모습은 그 어떤 모습보다 매력적이지 않나요? '진정한 멋짐'이란 자기의 일에 열과 성을 다하여 최선의 노력을 쏟아붓고 한 호흡 돌리며 재충전하는 모습이지 않나요?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에게 멋진 나’가 되어보는 경험은 여러분들을 아름답고 멋진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 때, 정말 시를 우아하고 아름답게 낭송하는 선배가 한 명 있었습니다. 그 선배의 낭송은 이어짐과 끊어짐이 분명해서 시어와 시구의 의미가 분명하게 전달되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1년을 이루는 4음보 역시 노력과 휴식이 또렷하여 훌륭한 의미를 완성하기를 희망합니다. 그런 1년이 세 번 모이면 아름다운 스물. 꽃다운 청춘의 시간이 여러분에게 활짝 열릴 것입니다.


지치고 힘들 때마다 떠올려보세요.


나의 스물! 그 멋진 시간에 부끄럽지 않은 오늘 하루를 살아가겠다!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의 학교생활을 이루는 하루와 일주일, 그리고 1년을 알아보았습니다. 제가 알려드린 내용을 토대로 그 시간들을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지, 나는 어떻게 그 시간을 보낼지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많은 학생들의 고민거리인 ‘공부는 하는데 성적은 왜 안 오르지?’에 대한 비밀을 풀어볼까 합니다. 그럼 다음 시간도 많이 기대해주시고, 오늘 밤도 12시 전에는 꼭 잠자리에 들고, 6시간 푹 자고, 또 아침도 잘 챙겨 먹고 내일 아침  밝은 얼굴로 학교에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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