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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원필 Aug 11. 2023

유튜브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지를 고민해 보며...

다른 방법에 비해서 글쓰기를 활용한 콘텐츠의 제작은 저에겐 비교적 접근하기가 편안한 콘텐츠 생산 방법입니다. 디자인을 전공하였지만 물건이나 정지된 형태의 이미지 제작에만 익숙하지 모션그래픽이나 영상과 같은 움직임이 포함된 디자인 영역은 저에게는 너무나도 높고 높은 거대한 벽이었습니다.


영상이라면 문외환에 가까운 제가 유튜브라는 플랫폼에 도전을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최근 들었습니다. 뜬금없이 블루오션도 아니고 콘텐츠 홍수라고 불리는 유튜브에 그것도 아는 바 하나 없는 초보가 발을 들이려고 한다니... 얘도 유튜브 병에 걸린 거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군요. 


회사 그만두고 유튜브 할 거야라는 이야기도 한 때 많이 들렸었는데 지금은 쏙 들어간 것도 그만큼 쉽지 않고 어려운 콘텐츠 시장에 들어간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불고하고 이제라도 유튜브를 시작해 볼까 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었습니다.


첫째, 저부터 영상 콘텐츠만 보고 있었습니다. 활자로 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평소 좋아하고, 또 짧은 글을 휙휙 적어가는 것도 좋아하는 제가 최근에는 글자로 이루어진 콘텐츠를 거의 소비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책도 읽어야지 하면서 사서 쌓아두기만 할 뿐, 읽기는 시작조차 못하고 늘 제자리인 책들이 하나 둘 늘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유튜브는 상시 틀어놓고 보고 있는 제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냥 무의미하게 콘텐츠 소비만 하지 말고 간단하게라도 콘텐츠를 생산해 보자라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둘째, 유튜브에서 내가 진짜로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보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알고리즘의 힘이 참 무섭습니다. 원래 제가 찾아보려고 한 영상이 아니었는데 제 취향에 맞춰 자동으로 추천해 주는 영상들을 무심코 클릭해서 보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또한 제가 원하는 인사이트가 있는 내용의 콘텐츠들을 찾다 보면 인사이트보다는 일종의 편법이나 요령만을 소개해주는 내용의 영상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저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거나 생각을 하게 만듦으로써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인사이트 있는 내용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유튜브의 알고리즘 세계에서 혹하는 마음에 클릭해서 들어가서 본 영상이 인사이트의 제공이 아니라 거꾸로 확증편향을 부추기는 내용이 알고리즘을 통해 서로 얽혀있었습니다.


셋째, 내 콘텐츠가 필요한 세상입니다. 셀프 브랜딩이 필요충분조건에서 필수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나 스스로가 어떤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직접 보여줘야 하는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나 뭐 하는 사람이다라고 직접 소리 내지 않으면 아무도 모릅니다. 카페 영업 종료 이후 본격적으로 디자인과 기획 관련 업무를 중점적으로 진행하려고 하는데, 정작 나와 일해보고 싶다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죠. 그래서 나는 이런 것에 관심이 있고 잘할 수 있고 해보고 싶다는 것을 꾸준하게 어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튜브는 최근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플랫폼입니다. 여기서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다면, 그들을 통해서 더 넓은 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원하는 정보를 직접 생산하여 아카이빙하고 싶다는 욕구가 커졌습니다. 요즘 저의 가장 큰 고민은 기본기의 부족입니다. 정보가 발달하고 AI 생산물들이 범람하기 시작하면서 제가 스스로 생각하는 기준점이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습니다. 이 기준점을 채워나가기 위해 어떤 방식과 어떤 방법으로 기본기를 채워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최근 두번째작업실의 카페 영업을 종료하면서 고정적으로 들어오던 수입이 눈에 띄게 줄게 되었습니다.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 저 스스로의 한계를 한 단계 더 높일 필요가 느껴지면서 일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본기와 기준점을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쌓아가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두번째작업실의 카페 영업 종료를 기점으로 많은 것들을 하나씩 준비하고 있는데,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그 첫 번째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유튜브는 크게 두 가지의 콘텐츠로 분류하여 생산할 예정입니다. 

하나는 제 일하는 과정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디자인하는 과정을 공개하고 어떤 식으로 저라는 디자이너가 생각하고 일하는지 그 과정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디자인이 필요하신 분들이 어떻게 디자이너와 일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제 사례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외에도 관찰 예능을 통해 평소 자신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된다는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일하는 모습을 기록해서 스스로를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보완하고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다 보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앞서 유튜브 시작의 이유를 설명하며 말씀드린 내용 중, 기본기와 기준점에 대한 내용을 모아보는 인터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을 하면서 혹은 살아가면서 어떤 한계에 부딪히면 다 내려놓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기본기가 탄탄하고 내가 원하는 기준점이 높다면, 그 한계점에서 포기가 아니라 넘어설 때까지 끝까지 도전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주변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어떻게 그들은 기본기를 만들고 쌓아가고 있는지, 또 자신만의 기준점은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하나로 모아서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꺼내볼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콘텐츠는 브런치에도 올려둘 생각입니다. 브런치라는 글쓰기 플랫폼의 장점은 이야기를 한 번 더 정리해서 보기 쉽게 다듬을 수 있다는 점이죠. 그래서 인터뷰 영상이 아닌, 인터뷰한 내용을 활자로 풀어 올려볼 생각입니다. 영상에서 인터뷰어들이 한 이야기를 한 번 더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서 한 분씩 각자의 이야기를 업로드해보고자 합니다.


출사표가 길어졌네요. 조만간 유튜브 채널과 콘텐츠를 함께 올리면서 다시 한번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아마도 첫 인터뷰는 저 스스로에 대한 인터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숨겨왔던(?) 제 소개도 제대로 하고, 앞으로의 계획도 함께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앞으로의 콘텐츠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ps. 아직 아무것도 올라온 것은 없지만 곧 첫 영상 업로드 할게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E0Ty5Z3lrYTBPl3kOSQl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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