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쿼터 돈원필의 이야기
첫 인터뷰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저 스스로를 인터뷰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유튜브 채널을 어떻게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다시 한번 다짐도 하고, 나의 일하는 태도는 어떻게 보이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싶었어요. 늘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맥락'의 중요성을 제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은 하는지, 나는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건지 카메라를 앞에 두고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혼자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하는 일이 쉽지 않더군요. 다행히 와이프의 도움을 받아 조금이나마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담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촬영을 진행하면 좋을지에 대한 힌트도, 질문도 조금씩 다듬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터뷰 영상 링크 : https://youtu.be/BVdVWU-oVpg
Q :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 안녕하세요 파주에서 디자인 스튜디오 헤드쿼터를 운영하고 있는 돈원필입니다.
Q : 헤드쿼터에 대해 소개부탁드립니다.
A : 헤드쿼터는 비즈니스에 필요한 콘텍스트, 즉 맥락이죠. 이 맥락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것을 중심으로 디자인적인 해결책을 저희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클라이언트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을 철학으로 삼고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Q : 콘텍스트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 저희가 다양한 분야의 여러 사장님들 그리고 대표님들을 만나면서 여러 가지 디자인 컨설팅을 진행했습니다. 프로젝트를 하나씩 진행하면서 이 콘텍스트에 대한 중요성을 굉장히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콘텍스트를 잘 파악하고 또 탄탄하게 만들어진 상태에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을 때에는 일정이나 진행과정에 있어 무리 없이 굉장히 잘 진행되었습니다.
반면에 콘텍스트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을 때, 이런 경우는 거의 대부분 실패로 판단되었던 기억이 있어요. 콘텍스트가 없이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 거의 대부분의 대표님들은 디자인을 심미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하십니다. 스타일링의 개념으로 디자인을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다 보면 그냥 때에 따라서 트렌드나 유행만 쫓아가기 마련이죠. 그러다 보면 정작 브랜드에서 전달하고 싶어 하던 메시지라던가 혹은 철학 같은 핵심가치를 놓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다른 무엇보다 콘텍스트에 중심을 두고서 디자인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뢰를 주시는 대표님들께도 그 부분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결국 콘텍스트를 차곡차곡 잘 쌓아갔던 프로젝트들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던 경험이 많이 있습니다.
Q : 콘텍스트는 무엇인가요?
A : 콘텍스트는 우리말로 맥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영어 단어입니다. 비즈니스에서 핵심 가치라고 하죠. 그 핵심 가치를 고객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해 줘야 되는데 이 메시지가 중구난방으로 이야기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한 브랜드가 중점적으로 전달하고 싶어 하는 메시지들이 분명히 있어요. 콘텍스트는 그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일종의 기둥의 역할인데, 기둥이 튼튼하게 잘 올라간 상태에서 여러 가지가지가 쳐지면 그래도 고객들이 이 브랜드에서 하는 이야기가 이런 거구나라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에 반해서 튼튼한 기둥 혹은 튼튼한 줄기가 없이 가지만 계속해서 쳐서 뭔가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해보죠. 그러면 고객들은 이 브랜드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가에 대한 혼란이 생길 수 있죠. 그래서 이 중요한 기둥, 줄기의 역할을 해주는 콘텍스트를 제대로 정리해 주는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디자인이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요.
Q : 이 유튜브 채널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 앞서 콘텍스트에 대해 말씀을 드렸듯이 저희가 많은 클라이언트 분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고 디자인 프로젝트 작업들을 진행하면서 (콘텍스트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하여도 생각되는) 기준점이나 기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요즘은 유튜브나 여러 콘텐츠를 통해서 쉽게 돈 버는 방법이라던가 이렇게 하면 빵 하고 뜰 수 있다거나 요즘 트렌드는 이거다 혹은 유행은 이거다 라면서 가볍게 이야기하는 콘텐츠들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정작 일 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기본이라던가 기준과 같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채널들은 제가 많이 찾아보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저희는 그런 채널을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채널을 통해서 'Fabulous Standard', 즉 아주 훌륭한 기준, 혹은 훌륭한 기본에 대한 것을 가지고 많은 이야기들을 나눠보고 싶습니다. 여러 사람들을 인터뷰해 보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자신만의 기본기를 쌓는 방법이나 혹은 본인만의 기준점 같은 인사이트들을 잘 모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채널을 보시는 여러분들이 나만의 어떤 기준이라던가 기본을 쌓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에서 이 채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 패뷸러스 스탠더드의 예시가 있을까요?
A : 굉장히 훌륭한 예시들이 많이 있겠지만 우선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역시 애플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일 여러 가지 신기술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데 그런 기술들을 가지고 본인들만의 기준점을 딱 만들어주거든요.
예를 들어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를 생각해 볼게요. 기존에 이미 PDA라고 하는 개인용 컴퓨팅 시스템은 분명히 시장에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의 등장을 통해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게 되거든요. 이것이 업계의 표준이 되어 버리면서 스마트폰 하면 이렇게 나와야 된다라는 기준점을 제시해 줬죠. 이 기준점 때문에 우리의 삶이 굉장히 많이 바뀌게 된 것도 사실이고요.
애플처럼 신기술이나 혁신과 같은 거대한 일을 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지금 당장 해낼 수 있는 혹은 저희가 같이 할 수 있는 그런 범위 안에서 애플처럼 다른 사람들의 삶의 기준을 한 단계 높여줄 수 있는 그런 브랜드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Q : 패뷸러스 스탠더드를 위한 노력은 무엇인가요?
A : 제가 직접 모든 것을 다 해볼 수는 없기 때문에 지금 우선 제일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 책을 열심히 읽는 것입니다. 이미 실패한 경험담이나 이런 식으로 가면 좀 더 좋을 것이다라는 여러 가지 예시들이 가이드처럼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책들을 읽는 것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기본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나는 한 최대한 독서에 할애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책이라는 콘텐츠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은 기본은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 혹은 기준점은 이렇게 삼아라라는 여러 이야기들인 것 같습니다. 기본과 기준이 하나씩 하나씩 쌓였을 때 보다 더 좋은 것들을 제안해 드릴 수 있고 더 나은 디자인도 함께 제안해 드릴 수 있는 것 같아서 책 읽기에 시간을 들이고 있습니다.
Q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 주변에 계신 여러분들을 많이 만나볼 생각입니다. 이분들과 인터뷰를 해서 그분들이 가지고 있는 기준점이라던가 기본기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으려고 합니다. 그분들은 어떻게 나만의 기본기를 계속해서 쌓아가고 있는지, 혹은 레퍼런스로 삼고 있는 어떤 훌륭한 기준점이 무엇인지 이런 내용들을 많이 듣고 인사이트를 얻고자 합니다. 그 인사이트들을 차곡차곡 쌓아서 혼자서 보는 게 아니라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저희가 하려는 프로젝트들도 이 채널을 통해서 조금씩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 마지막으로 인사 부탁드려요.
A : 앞으로 이 채널이 어떤 식으로 성장할지는 저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좋은 콘텐츠들로 계속 채워나갈 예정이니까 기대와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좋아요와 구독도 부탁드립니다. (제가 제 입으로 이런 말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