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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원필 Aug 31. 2023

취향을 뾰족하게 만드는 법

오뜨문 박소은의 이야기

두번째작업실의 카페 영업을 종료하고 공유 작업실로 용도를 변경하면서, 가장 먼저 작업실에 입주해 주신 오뜨문 박소은 대표님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소은 대표님은 처음에 저희 카페 손님으로 만났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신의 베레모도 만들고, 각종 액세서리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시더군요. 판매도 준비하면서 본인의 브랜드를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두번째작업실에서 기획하고 준비했던 플리마켓에 참가를 독려했습니다. 그리고 플리마켓 참가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오뜨문 브랜드를 전개하기 시작했습니다.


본인 손으로 직접 재단부터 마감까지 하나하나 꼼꼼하고 완성도 높게 제품을 만듭니다. 역시나 첫 플리마켓부터 고객들의 반응이 좋더군요. 여러 플리마켓을 거치면서 오뜨문의 팬층이 조금씩 늘어가는 모습도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크게 성장하는 브랜드 역사의 시작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게 아닐까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아직은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작은 브랜드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오뜨문을 운영하는 박소은 대표님께 바쁜 와중에 인터뷰를 부탁드렸습니다. 언제나 활기차고 긍정적인 에너지의 소은 대표님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밝은 기운을 전달해 줍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 대표님의 밝은 기운이 여러분께도 전달될 수 있길 바랍니다. (인터뷰 영상을 보시면 특유의 활달함을 더욱 크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 링크 바로가기 : https://youtu.be/PW0LvFMgIc0








Q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안녕하세요. 저는 핸드메이드 브랜드 오뜨문 대표 박소은입니다.


Q : 지금 하시는 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저는 가방이나 파우치, 머리끈 같은 패션 액세서리 소품들을 패턴에서 재봉까지 쭉쭉 혼자서 다 만들고 있어요. 액세서리는 비즈와 진주, 원석을 가지고 조금씩 반지랑 목걸이 등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엄청 화려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엄청 무난하지도 않아서 평소에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제품들을 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은근히 포인트도 되는 귀여움도 있고, 그런 귀여움 속에 실용적인 면도 조금씩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혼자서 직접 재봉하고 패턴도 만들고 마감까지 모든 공정을 다 하다 보니까 마감이나 완성도는 올라간 제품들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Q : 지금 하시는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A : 저는 작고 귀여운 거를 좋아해서 사실 예전부터 인형을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인형을 좋아했고, 관절이 꺾이는 구체 관절 인형을 좋아했어요. 그런 인형의 특징은 내가 원하는 대로 가발도 씌울 수 있고, 안구도 씌울 수 있고, 메이크업이나 의상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커스텀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사실 인형이라는 존재는 내 취향이 가는 대로, 내 취향을 마음껏 담을 수 있는 어쩌면 취향의 결정체 같은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너무 좋아서 인형 의상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고 입힐 수 있다는 게 너무 즐거웠고, 어쩌면 그걸 계기로 제 브랜드가 탄생하게 된 걸 수도 있어요. 


내 취향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Q :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무엇인가요?


A :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만들다 보니까 무엇을 만들든 간에 좋아해야 나오더라고요. 내가 애정하고 아껴야지 디자인도 그렇고 퀄리티도 상승하는 것 같아서 작품에 제 취향을 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소위말해 '어? 귀여워!' 하는 작품들을 만드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이걸 만들 때, 디테일에 내 취향을 넣는다던가 완성도를 따질 때 조금 더 집요하게 마무리를 한다던가 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 '취향'을 말씀하셨는데, 취향을 잘 반영한 본인만의 참고사례가 있을까요?


A : 일단 그런 브랜드를 생각한다면... 되게 옛날 브랜드이긴 한데 스티브 J & 요니 P라는 브랜드도 초반에는 되게 그들의 색깔이 엄청 강했어요. 양말 하나에서도 그들의 취향이나 색깔이 되게 잘 보였거든요. 저는 그 사람의 색깔이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 소은 님의 '취향'은 무엇인가요?


A : 제 취향은 귀여운 거요. 이 귀여운 게 되게 포괄적이지만 저한테 '귀여움'이란 아기자기하고 조금은 소녀스럽고 러플이 나풀나풀 많이 달려있는 그런 귀여운 게 취향입니다. 작고 아기자기한 거. 동심의 세계가 조금 들어가 있는 신데렐라나 잠자는 숲 속의 공주 같은 동화 속 아기자기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좋아해요.


Q : 나만의 취향을 쌓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요?


A :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계속 담기 위해서 하는 방법으로는 요즘에는 어플이 잘 나와 있잖아요. 핀터레스트 같은 어플에서 내가 좋아하는 무드들을 무드별로 저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모아두면 한눈에 보기에도 편해요.


또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검색을 하고 거기 다른 사람들이 올려놓는 인풋을 많이 하고 있어요. 인형이라는 매체에서는 인형을 다루는 주요 사이트에서 다른 사람들이 올려놓은 취향을 마음껏 보기도 하고 제 취향을 담은 사진을 올리기도 하면서 조금 더 다듬어가고 있어요. 


제 취향을 조금 더 뾰족하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 일에 어떻게 취향을 반영하고 계신가요?


A : 제일 큰 틀의 디자인에 일단 제 취향이 제일 크게 들어가요. 그리고 디테일적인 부분에는 이런 게 있으면 좀 더 사용하기 편하겠다 싶은 것들을 조금 집어넣고요. 또 제가 원하는 취향을 조금 더 첨가해요.


예를 들어 이 통통한 손잡이가 있는 가방은 청바지에서 따온 가방이에요. 디테일 자체와 이 통통하고 귀여운 말랑거리는 손잡이가 제 취향을 엄청 듬뿍 담은 가방이거든요. 하지만 여기서 끝내는 게 아니라 생각을 한 번 더 하면 그냥 스티치로 마감해 버리면 예쁘지만 사용하기엔 불편할 테니까 여기에 진짜 주머니를 넣어서 조금 더 편리함을 높여주는 거죠. 이런 식으로 그런 사용성 부분에 한 번 더 생각을 하면서 만듭니다.


Q : 취향 외에도 중요한 건 뭐가 있을까요?


A : 일단 핸드메이드 브랜드니까 기본기나 완성도에 대한 거는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곁들여서 취향이 조금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사실 이건 재봉틀로 만드는 게 많아서 재봉에 대한 기초 재봉이나 아니면 직선 박기라도 깔끔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깔끔함? 그런 게 기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Q : 연습이 많이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A : 연습 많이 필요하죠. 한 번 해서 될 건 아니고 직선 박기도 처음 하는 사람들은 삐뚤빼뚤 갈 수 있으니까 기본이 되는 이 직선 박기도 계속 연습을 해야 되죠. 아니면 마감하는 것에 대한 깔끔함? 그리고 스티치를 치면 그 스티치가 삐뚤어지지 않도록 하는 깔끔함? 이런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연습이 많이 필요합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재봉틀을 해서 그게 그냥 다져진 것 같아요. 15년 가까이 재봉틀을 했으니까 지금 이만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Q : 취향이 맞는 사람을 만나면 어떠신가요?


A : 너무 행복하죠. 내가 이걸 얘기하고 좋아해 주시면 같이 '어~ 맞아요!! 그게 최고예요!!'라고 이야기하는 게 너무 행복해요. 


그리고 제가 만든 작품의 의도를 알아주는 사람이면 뿌듯하고 행복하고 즐겁고 좋아요.


Q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 저는 앞으로도 제 취향이 가득 담긴 작은 소품이나 액세서리들을 만들어서 판매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지금 두번째작업실이라는 공유 작업실에 있는데 여기서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1:1 재봉틀 수업이나 손바느질로 나만의 키링이나 조그만 소품을 만들기도 하고, 비즈 액세서리로 목걸이나 반지 등을 만드는 수업도 할 예정입니다.


Q : 마지막으로 인사부탁드려요.


A : 다들 본인이 재미있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기의 취향을 찾아가는 그런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이 인터뷰가 마음에 드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까지 부탁드려요~!


오뜨문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haute_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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