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라카미 씨,
요즈음엔 꽂힌 음악을 무한반복으로 듣곤 합니다. 가장 최근에 듣고 있는 건 스카파라, 도쿄 스카 파라다이스 오케스트라의 세 곡입니다. 역시 여름엔 스카 아니겠습니까? 가장 머릿속에서 맴도는 순서대로 링크를 따 보죠.
https://youtu.be/zWXZ0381CaI?si=ptP_zPpkGqHKzqzt
https://youtu.be/O5VhnfkSjgA?si=jJbRgbn1yJxHv_xC
https://youtu.be/Vo6Ms1_DND0?si=LqeYaadftrKDsK4B
어렸을 때 처음 스카파라의 Pride of Lions를 들으면서 “아 이런 대책없는 밝음이라니 대단히 일본풍이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위 곡들도 밝긴 밝은데, 멜로디를 엄청 잘 뽑은데다 오케스트라(?)의 위용이 더해지니 극적인 맛이 폭발하네요. 아니 근데 Pride of Lions가 벌써 15년 전 노래란 말입니까? 시간 참 아찔합니다.
https://youtu.be/FcWGdkoo0Fs?si=ul8pyC7ZRSS8UpF6
사실 얼마전까지는 김마리라는 분의 음악을 무한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두번째 EP [淸, 靑]이 재발매되어 무려 십몇년만에 CD를 사기도 했구요.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나이가 들어 호르몬이 요동치는지 요즘은 이런 멜로디와 가사에 울컥울컥하네요. 특히 아래 파란 같은 곡이요.
https://youtu.be/4JR3N-GvrpY?si=GPXUF196bw3G4Dc1
아 물론 다른 좋은 곡들도 많습니다. 우산을 들어줄게도 좋아하고, 너의 이름은 맑음도 아주 좋아합니다. 네, 다 그 앨범에 있는 곡들입니다. 명반이에요 명반.
https://youtu.be/bf0k1i7ukWw?si=UFsuP8mEi4TfMwW4
https://youtu.be/VNzoqkUfBVo?si=kB19zdz--i-C8pgp
이렇게 적다 보니 유튜브에서 발견한 보석 같은 영상도 떠오르네요. Casiopea vs The Square 공연 실황을 어렵게 구해 PMP에 넣고 야자 시간에 듣던 게 엊그제 같은데, 주옥같은 공연들을 클릭 몇 번에 이리 쉽게 볼 수 있다니 참 좋은 세상입니다. 싸랑해여 유튭. 그 시대에 incognito의 이런 소규모 라이브 영상을 구할라 치면 소리바다 10시간 전화비 폭탄으로 어머니의 따스한 손길을 온 등짝으로 느껴야 했겠죠.
https://youtu.be/KOQIQfZhQC8?si=f1oBObKegk1NEEIR
뭐 주저리 주저리 길었습니다만 오늘의 결론은 이겁니다.
1. 김마리 들으세요. 특히 파란.
2. 스카파라 들으세요. 특히 青い春のエチュード (Etude of Adolescence). 맨 첫 링크임다.
3. 아직 들을 음악이 많아 신납니다. 3대 치면서 듣기 딱인 음악들 아시면 추천좀 해 주세요.
아 무라카미 씨라면 왠지 교향곡이나 스탠다드 재즈 넘버를 던져주실 것 같은데, 신통한 게 뭐 없으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