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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미숙 Nov 19. 2021

24편. 스트레스 상황에서 빨리 빠져나오는 방법

리더십이 어려운 당신에게

스트레스 꿰뚫기 ②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찾기

누구나 스트레스를 겪습니다. 누구나 겪지만 매우 비생산적이고 좁아진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는 상태이기에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됩니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작은 행동이 거칠어지고, 일상화됩니다. 두려운 것은 이 일상화된 행동에 작은 압박이 가해지면 너무 쉽게 탈선(derail)해 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가 커지기 전에 어떻게 조치를 취해야 할까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법 ① 스트레스의 원인 파악하기

영화 [헬로우 고스트] 한 장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자신이 스트레스 상황인지 아닌지를 재빠르게 파악하여 객관화하는 것입니다. 차태현이란 배우가 주연을 했던 [헬로우 고스트]의 한 장면이 기억납니다. 등 위에 여러 명의 유령들을 메고 다니는 모습 말입니다(우측 사진).


스트레스 가득한 우리의 모습을 형상화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 일단 이 유령들이 내 등에 붙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 인식하는 방법은 앞선 하우레터 86호의 ‘스트레스 꿰뚫기 - ① 내 자신의 스트레스 근원을 아시나요?’에 설명해 두었습니다.) 예를 들면 ‘아… 내가 말을 하기 싫은 걸 보니 지금 스트레스 상황이구나..’라고 알아채는 것이죠.


알아챘다면 이제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봐야 합니다. 바로 전 레터(86호)에서 언급한 4가지, 즉 가치, 강점, 흥미, 약점 중 무엇이 스트레스받게 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죠. 스트레스 상황인지 ‘알아채고’, 그 원인이 어디로부터 기인했는지 ’ 찾아보려는 순간’이 매우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를 객관적으로 관찰하게 되면서, 등에 매달렸던 유령을 떼 내게 되니까요.


가치, 강점, 흥미 때문에 생긴 것이라면, 아이 달래듯 스스로를 ‘쓰담쓰담’해주시면 됩니다. 스스로에게 ‘잘해보고 싶었어~?’ 하며 혼잣말을 건네 봅니다. 순간 머쓱해지거나 웃음이 납니다. 그러면 한 고비 넘긴 겁니다. 그 웃음이 여유를 만들어주고 균형을 잡게 도와줄 테니까요.



스트레스 해소법 ② 호흡하기

아마 많은 리더가 호흡법을 숙달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단하고 의미 있는 호흡법 두 가지를 알려드릴게요. [이것만 의식하면 건강해진다]의 저자인 고바야시 히로유키(일본, 준텐도 대학 의학부 교수)가 소개한 것입니다. 우선 가슴이 답답하거나 화가 나면, 고개를 위로 들고 호흡하라고 합니다. 고개를 들면 기도가 일직선이 되기 때문에 깊은 호흡을 할 수 있고 금세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거죠.


또 다른 하나는 ‘1:2 호흡법’입니다. ‘1’에 들이쉬고 ‘2’에 내쉬는 겁니다. 아시는 것처럼 들이마실 때는 코로 3~4초 들이마십니다.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쉬면서 공기를 배까지 전달시켜 봅니다. 배를 풍선처럼 빵빵하게 부풀려 보는 거죠. 이게 잘 안 되는 분은 배꼽에 ‘코’가 있다고 생각하고 배꼽에 있는 코로 공기를 들이마신다고 생각해보세요. 배가 부풀려질 겁니다. 내쉴 때는 입으로 하되 6~8초 사이로 천천히 내쉽니다(내쉬면서 배꼽 안쪽의 공기를 내보내며 배 안의 공기를 없애는 것에 집중하면 더욱 좋겠죠). 입과 코에 집중하면서 호흡을 하면 자율신경이 금세 안정된다고 합니다.



스트레스 해소법  ③ 기분 전환 목록 만들기

리더마다 한두 가지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가지고 계십니다. 어떤 리더는 주말마다 등산을 통해 마음의 어려움을 정리한다 하시고요, 어떤 리더는 새벽 헬스와 반신욕을 통해 해소한다고 하십니다. 어떤 리더는 한두 명의 사람들과 반주를 곁들인 저녁 식사를 하면서 대화함으로써 마음에 여유와 생기가 생긴다고 하십니다. 어떤 팀장은 집까지 지하철로 두 시간이 걸리는데, ‘오롯이 혼자만의 생각할 시간’을 갖기 위해 이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모두 좋습니다. 다만 다양한 장면에서 실행해 볼 수 있는 목록을 만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앞의 에피소드처럼 회의가 연속해서 이어지는 사무실에서는 짬짬이 식물에 물을 주거나 금붕어에 먹이를 주는 것도 좋습니다. 잠깐 머리를 식힐 나만의 아지트를 건물 옥상에 만들어 놓는 것도 좋겠죠. 이동 중에는 생각할 거리나 듣는 음악의 리스트를 정리해 놓을 수도 있습니다. 간혹 맛있는 커피를 먹기 위해 사무실 밖으로 나오는 것도 좋은 목록 중의 하나입니다. 이때 혼잣말을 곁들이실 수 있다면 더 쉽게 스트레스 상황을 벗어나실 수 있습니다. ‘뭐 먹고 싶냐 내가 다 사줄게~! 오늘은 달달한 거 먹을까?’하며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는 거죠. 다만 사이코처럼 보일 수 있으니 속으로만 하셔요~. ^^;


꼭 목록을 만들어 보셔요. 여러 장면에서 해소할 수 있는 5가지 이상의 목록이 있다면, 때로 그걸 읽기만 해도 여유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스트레스 해소법 ④ 또 다른 나와 대화하기

스트레스를 객관화하고 관리할 수 있는 비법 중의 하나는 이 상황을 지켜보는 ‘제3의 나’를 만들어보는 겁니다. 마치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필요할 때 조언과 격려를 주는 역할을 하는 ‘또 다른 나’를 만들어보는 것이죠. 예를 들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씩씩대는(?) 나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나를 상상해보는 겁니다. ‘또 다른 나’가 이 상황을 보고 뭐라고 조언하고 있는지, 어떤 지혜로운 해법을 줄 수 있는지 귀 기울여보는 것이죠. 그게 어렵다면, 존경하는 인물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분에게 하소연도 하고, 그분이 뭐라고 위로해주고 조언해주는지 상상해 보는 겁니다. 좁았던 마음에 어쩌면 큰 길이 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해소가 안된다구요? 그러면 이제 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깊은 감동이나 슬픔을 느낄 수 있는 영화 한 편을 선택해서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시청합니다. 그리고 우는 겁니다. 울고 나면 자율신경이 안정화되면서 마음에 균형이 찾아올 겁니다.


당신이 나약해서 힘든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책임지고 있는 것들의 무게가 워낙 무거워서 그런 겁니다. 당신의 리더십을 응원합니다.


                                                                                                                   당신 곁에서, 현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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