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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s Mar 14. 2016

몸밖의 또 다른 귀울림, 이명(耳鳴)

#13 이명(耳鳴)은 병인가, 병이 아닌가

몇 달 전, 우연한 계기로 내 몸의 이상을 발견한 적이 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닌 이명(耳鳴), 나는 나 자신이 매우 평범한, 비범하지도 모나지도 않은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살았는데, 이렇게 내 몸에 이상이 있다 하니, 충격적이기도 했다.


정말 하나의 의심도 없이 살았다. 다들 그냥 들리는 소리로만 생각했었다. 처음에는 이 소리가 형광등에서 나는 소리라 생각했다. 피곤하거나, 몸이 아프면 조금 더 심해지고, 귀부터 욱신거리는 게 나는 모든 사람이 그렇다 생각하며 지금껏 살아왔었다. 그러나 우연히 이비인후과를 가게 되어 진단을 받고,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음성 난청과, 이명(耳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병명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그 사실을 안 다음부터는 조금씩 내 귀에 민감해지기 시작했다. 조금만 큰소리가 나는 곳에 가기 시작하면 귀가 아프기 시작하고, 그러다 보니 조용한 곳만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혼자 집에 있을 때, 잠을 자기 전에는 세상에 모든 소음을 차단하고, 오로지 이명(耳鳴) 소리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조용히 이명(耳鳴)만 사라지기를 바라면서..


하지만 이 방법은 아주 잘못된 방법이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났더니 귀가 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삐.. 하는 이명(耳鳴)만이 내 머릿속에 가득했다. 두려웠다. 무서웠다. 그래서 동네병원 말고 더 큰 전문적으로 진찰을 하는 이비인후과를 갔다. 검진을 받고 나는 내가 그동안 너무도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명(耳鳴)은 귀에 무리가 오거나, 염증이나 종양 같은 큰 문제로 오는 경우는 드물다. 뚜렷한 원인은 아직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하물며 이명(耳鳴)의 치료법은 뚜렷하게 정립되어있지 않다. 실질적으로 정신적의 문제가 크다는 것이다. 소리에는 길이 있듯 이명도 이명만의 길이 있다 했다. 처음에는 모르지만 그 길이 뚫리고, 점점 이소리를 지속적으로 인식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이명(耳鳴)이 나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이명에 사로잡혀 세상의 모든 소음을 차단하고 더욱 이명 속으로 들어가는 실수를 저질렀던 것이다.


이명의 치료법은 내 머릿속에 확립되어있는 이 이명의 길을 파해 시키는 것, 내 머릿속에 착각을 바로잡는 것이다. 생각해볼수록 무서운 일이었다. 내 머릿속의 생각이 현실로 반영된다는 일이..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착각과 고집으로 인해 많은 것을 현실화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정말 사로잡힌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서운 일인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몸에는 아무 지장이 없지만, 내 머리가 지금 순간 이명(耳鳴) 이들 린다 착각함으로 인해 삐.. 하는 소리가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로 인해 통증이 오거나, 머리가 울린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놀랐다. 몸이 진정으로 아프지 않은데 그저 아프다 생각하니 정말 아파진다는 것, 정신이란 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집에 오는 길에 나는 한 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여러 가지 지병에 시달린다. 어느 누구는 집중하게 되면 머리가 아플 것이고, 과도하게 스트레스가 쌓이면 잠이 밀려오는 등... 여러 가지 자신만이 알고 있는 자신만의 병이 있다. 그러나 그 병은 병원에서 진단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것은 병인가? 병이 아닌가?


우리는 우리 마음속에, 또 머릿속에 있는 잘못된 생각들을 찾아 바꾸어볼 필요성이 있다. 병이든, 병이 아니든,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것, 그것이 첫 번째 걸음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함으로 인해 우리는 그 일들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있다. 자신만이 사로잡혀 있는 일들을 찾고 그것을 끊어 내는 것, 우리는 그것을 꼭 해야 만한다.




지금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 있나요?? 그 일에만 사로잡히기보다, 천천히 놓아 버리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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