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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s Aug 16. 2016

일과 삶 그 중간의 어느 지점

#27 우린 일에 잡아 먹혔는가 그렇지 않은가

#27 우린 일에 잡아 먹혔는가 그렇지 않은가


얼마 전에 친구들과 맥주 한잔씩 하며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고 있었다. 한참 자기들 여자 친구 이야기, 또는 아는 여자 이야기를 하다가,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야, 이번에 우리 알바 새로 들어왔는데 금방 없어질 것 같아." 왜냐고 묻는 우리에게 친구는 대답하였다. "몰라, 별로 열정이 없어, 열심히 안 해. 알바라 그런가?"


뭐 친구의 말도 일리가 있다. 보통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아르바이트가 자신의 생업도 아닐뿐더러 소속감도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가나 일반적으로 아르바이트는 엄청난 경쟁률을 띄지도 않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저 환승역처럼 왔다 갔다 하는 시스템이라 생각해 너무 쉽게 접하고, 쉽게 잘라낸다.


쉽게 접하고 잘라내는 그들을 욕할 수는 없다. 왜냐 사실 우리도 별반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나 또한 그렇지만 쉽게 얻은 일은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마다 책임의 정도는 다르며, 정의의 관념 또한 다르다. 어찌 되었건 당사자가 선택한 일이고, 자신이 책임지는 것이기 때문에, 일에 대한 열정을 강요할 수가 없다.


얼마 전에 내가 너무도 사랑하는 사람이 고민하는 것을 보았다. 그 고민의 시작은 '일에 대한 열정과 힘듦이었다'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한 일이지만 막상 그 일이 현실로 다가오니 생각보다 벅찬 것이다. 모든 일이 다 그렇듯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직접 보면 비극'이듯 내가 하고 있느냐 멀리서 바라보고 있느냐의 차이는 엄청나다. 나는 그 사람이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또다시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물론 가까이서 보아도 훌륭하게 자신만의 멋진 극을 만들어내가고 있는 분들도 존재한다. 그들은 왜 가까이서 보아도 빛이 날까? 그 차이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다. 소위 말하는 '꿈'이라는 녀석의 존재이다.


열정은 꿈에서 온다. 그 꿈이란 희망이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희망

우리는 누구나다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꿈을 위해 도전하기도, 부딪히기도 때로는 쓰러질 때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꿈이란 게 거창하게 말하면 거창한 거지만 사소하게 말하면 정말 사소한 것이듯, 우리는 하루하루 꿈을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소소하게 작성해나가는 버킷리스트 하나하나도 꿈이며,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닮아가려는 생각조차도 꿈이 될 수 있다.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자기 시간'의 대한 욕구가 엄청나게 늘어가는 추세이다. 자신만의 취미를 찾고 무언가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을 찾으러 발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지금 현 사회 구조상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점차적으로 쌓여만 가는 모양새이기에 어딘가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어영부영 보내는 시간을 보고만 있는 자신이 너무 뒤쳐진다는 생각을, 자신이 노력을 하지 않는다 생각하는 하는 것 같다. 이 추세는 당분간도 지속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무작정 스트레스 해소만을 위한 취미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이 취미 하나하나를 시작으로 어느새 새로운 꿈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매뉴얼대로 따라가다 보니, 어느 순간 잡혀 먹힌다.


당장의 바쁨에, 힘듬에, 자신도 모르게 타협하고 만다. 물론 내 관점으론 적당한 타협은 살아감에 있어서 좋은 휴식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타협했다면 그 시점에서 후회해서는 안된다. 안타가 울 수는 있지만, 후회와 자책은 해서는 안된다. 순전히 '인정'해야 만한다. 하지만 사람은 욕심이 많은 존재라 막상 내가 성취하지 못한 일, 가지지 못한 것들이 먼저 눈에 보인다. 막상 주변에는 내가 가진 것과 성취한 일들이 무수히 많은데 말이다.


믈론 만족만 하는 삶을 살 수는 없다.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도구가 필요하며, 그 도구를 얻기 위해선 치열하게 싸워나가야만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치열하게 싸워나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삶을 희생하면서 싸우는 경우가 발생한다. 남들보다 더 좋은 성취를 얻기 위해서 그러한 희생이 습관이 되면 나의 삶은 어느 순간 또다시 잡혀 먹혀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일과 자신의 삶 그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노력을 했는데도 아무것도 되는 게 없는 느낌이 들어 더 심하게 좌절할 수도 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흔히 꿈에 대한 오류를 범하기 시작한다. 한창 꿈을 먹고 자라나야 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 꿈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면 대부분 회의적이며 그나마 있는 아이들도, '꿈 = 직업' 또는 '꿈 = 대학(학과)'이라는 인식이 너무도 깊게 박혀있다.(그 직업 또한 다양하지도 않다.) 위에서도 말했든 꿈이란 직업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희망이며, 자신의 삶의 지표인데 말이다. 한창 바쁘게 살아가는 청년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저 하루하루 연명하듯 출퇴근을 하고, 월급날만을 기다리며, 중간중간 있는 이벤트적인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참고 또 참는다.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는 삶'을 살아가면서 서서히 자신의 꿈들은 '일'에 먹히기 시작한다. 그들은 식성이 아주 좋아서 순식간에 꿈을 먹어치우고, 우리의 마음 또한 갉아먹기 시작한다. 그렇게 갉아먹히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점차 외로워지고,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지기 시작한다.


조금 우리의 인식을 바꾸어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월급에 꽂히는 금액만이, 자신의 성적표만이 자신을 증명하는 게 아니라는 인식을 만들어 가야 한다. 사람을 증명하는 건 수치가 아니라 그 사람만의 냄새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수치와일에 잡아먹히지 않도록 꿈을 키워나가야 한다. 우리는 가치 있는 사람들이며, 사람 하나하나 마다 자신의 역할이 분명 존재한다. 지금의 힘듦은 내가 못나서가 아닌, 나만이 못 버티는 것이 아닌,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수많은 꿈들을 그 가능성을 못 보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무엇을 하는 사람이 돼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우리는 꿈이란 녀석을 조금 가까이할 필요가 있다. 막상 찾으면 녀석은 멀리 있지 않다. 내 말 한마디 한마디를 먹고 자라며, 내 행동 하나하나로 성장해나간다. 출근을 하며 바라보고 있는 핸드폰 속에서도 나의 꿈들이 숨어서 자신을 찾아주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재미있는 일이 일어난다. 아침 출근길이 하나하나의 퍼즐같이 느껴지고, 일을 하는 와중에도 내가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또 더 성장 해기 위해 고민을 한다.


그렇게 조금조금씩 모인 꿈이란 녀석들은 어느새 우리의 삶에 지표가 되어줄것다.


예전부터 나의 꿈은 '우리 집 같은 좋은 가정을 꾸리며, 그 가정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나의 목표이자 최종 꿈이다. 그것을 위한 모든 것은 그 목표를 향한 하나하나의 계단이며, 그것을 증명해낼 수치들은 그리 큰 요소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 또한 일과 자신의 삶 그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나는 나 자신이 그 중심을 잘 지켜내고 있는지를 증명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중에 있다. 그 방법들 중 하나는 내가 이루어 나가고 있는 일을 보며 지금 이 순간 내가 웃고 있는가 아니면 묵묵히 버텨내고 있는가이다.


뒤돌아보고 그동안 자신이 이루어놓은 일들은 지나간 일이다. 그것은 예전에 나의 중심이 되어줄 수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지금 나의 중심을 지켜주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요즘이다. 일과 자신의 삶 중심을 잘 지켜내야만 우리는 더 '행복'이란 말의 참 뜻을 알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웃고 있습니까? 웃고 있다면 그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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