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보다가
한 장면에서 눈길이 멈췄다.
7명의 요리사가 180분이라는 시간 안에서
경쟁을 벌이는 순간이었다.
어떤 쉐프는 주어진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요리를 만들기 위해 분주했다.
하나를 완성하면 또 다른 것을 시작했고,
점수를 갱신하듯 계속 메뉴를 늘려갔다.
그런데 최강록 쉐프는 달랐다.
180분 내내 오직 한 가지 요리에만 집중했다.
속도를 내지도, 방향을 바꾸지도 않았다.
결과는 예상과 조금 달랐다.
여러 가지 요리를 내놓은 쉐프들보다
한 가지에 집중한 그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 장면을 보며
나도 모르게 숨을 고르게 됐다.
살다 보면
자꾸 고개를 돌리게 된다.
이게 맞는지,
저게 더 나은 선택은 아닌지,
옆 사람의 속도가 괜히 마음을 흔든다.
하지만 그날 나는 알 것 같았다.
묵묵히 한 가지를 붙들고 있는 시간이
결국 사람을 가장 멀리 데려간다는 걸.
그래서 요즘 나는
글을 쓰는 동안만큼은
다른 주방을 기웃거리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