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공책이나 교과서의 한쪽 귀퉁이에 작은 사람을 그려 넣고, 페이지씩 넘길 때마다 약간씩 다른 형태를 그려 넣었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책장을 넘기면서 움직이는 그림을 살펴보았지요. 그 당시 과학적 원리보다는 재미에 빠져 문제지와 교과서에 이런 장난을 하는 바람에 혼난 적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그때 나타난 그림의 움직임이 잔상 효과 때문이란 것을 알게 되었지요.
애니메이션이나 영상을 제작할 때, 보통 초당 15~30컷 정도를 사용합니다. 재밌는 점은 1초 동안 30장의 그림 중 전혀 다른 그림을 끼워 넣어도 인간은 그것에 대해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더 재밌는 점은 인지하지 못했지만, 우리 뇌는 그 엉뚱한 그림을 무의식에 기억한다는 것이지요.
이와 관련하여, 실제 미국에서 영화 필름 사이에 영화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콜라와 팝콘 그림을 끼워 넣었고 영화를 본 관객들은 콜라와 팝콘 섭취의 욕구가 증가하여 판매량이 늘어난 사례도 있습니다.
서론이 참 길었네요. 오늘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입니다. 상대방을 대할 때, 포커페이스에 능한 사람은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표면적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잘 감출 수 있을지 모르지만, 팝콘과 콜라의 사례처럼 상대방은 그 미묘한 변화를 무의식에 기억하게 되고 어떤 식으로도 관계에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상대를 대할 때, 존중하는 마음이 중요한 듯합니다.
오늘 밤, 내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는 어떨까요?
편안함 밤.. 아니, 머리가 아픈 밤이 될 수도 있겠군요..
https://youtu.be/Jwk9xQlBi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