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 말뚝의 잠자리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예전에 찍은 사진을 살펴보다가 문득 지난 가을에 찍었던 사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쇠 말뚝 끝 부분에 녹이 올라 붉은색으로 덮인 곳에, 잠자리 한 마리가 찍힌 사진이지요. 가을날이지만 비교적 강한 햇빛이 비쳤고 쇠말뚝에 잠자리의 날개가 바람에 위아래로 흔들거렸지요.


공사장 어딘가에 하나씩 있을 법한 평범한 쇠말뚝이었지만, 잠자리가 그 자리에 앉음으로써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내었고, 그 모습이 신기하면서 아름답게 느껴졌지요.


우리는 매일 비슷한 일상을 살고 있고, 비슷한 일상은 삶을 무료하게 만들지요. 반복되는 생활 패턴에 무료함을 느낄 때 즈음, 쇠말뚝의 잠자리처럼 일상의 한 부분을 살짝 바꿔보거나 기대하지 않은 다른 것을 얹어보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매일 똑같은 출근길 대신 다른 길을... 남은 시간에 산책을... 내 물컵에 재밌는 스티커 한장을... 건조하고 삭막한 책상에 꽃 한송이를... 퇴근 길에 아이스크림 케익을... 그리고 늘 같은 패턴의 데이트 코스에 색다른 장소를...


무료한 일상에서 무엇인가 변화를 준다면, 매력적인 하루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평범한 일상이 곧 행복이란 것에 동의하지만, 가끔은 행동 패턴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갓 같습니다.


오늘 밤, 내일 무엇인가 색다른 것을 계획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https://youtu.be/Tyfrfh-Dv6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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