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후회
요즘 '고민'이란 주제로 많은 생각을 한다. 나는 '왜 고민하는 것일까?', '고민을 좀 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철학사에 남는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그럴 능력도 없다.) 다만, '선택과 후회', '전진을 위한 한 발'이란 두 편의 글을 통해 나의 생각을 좀 더 정리하고 싶었다. 이 글은 그 첫 번째 주제로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고민의 원인과 선택에 관한 내용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속으로 애를 태우고 답답해하는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작게는 오늘 점심 메뉴부터 업무나 경제적인 고민,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고민, 심지어 생명과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까지, 고민의 종류와 깊이는 다양하다. 그러나 고민을 근본적으로 생각해보면, '나와 연결된 존재들에 대한 선택과 후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발생한다.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있으면, 선택할 수 있으면, 고민이 아니듯이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은 어렵다. 고민되는 일들의 대부분 한 가지 문제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제로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좌우', '선과 악', '행복과 불행'과 같은 이분법적인 사고가 문제를 단순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즉, 이분법적인 사고는 복잡한 문제를 명료하게 만들어 준다. 채사장은 '넓고 얕은 지식'에서 복잡한 철학, 경제, 역사, 종교 등을 이분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명료하게 풀어간다. 물론, 고민은 대부분 가치 판단의 문제로 채사장의 예처럼 지식의 나열이 아니기 때문에 이분법적인 사고는 결정 과정에서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거나 잘못 판단하는 등 많은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다만,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어차피 선택해야 할 문제라면 문제를 단순하게 인식하는 방식을 의미하는 것이다. 전체적은 구조를 파악할 수 있으면, 근본적인 문제와 핵심을 수월하게 도출할 수 있다.
복잡한 고민일지라도 핵심을 찾기 위해 복잡한 문제들의 연결을 단순화함으로써 고민의 본질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면,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적절한 비유일지 모르지만 알렉산더 대왕은 풀기 힘든 매듭을 칼로 끊어 버림으로써 해결했고, 유럽에서 아시아에 걸친 넓은 제국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 당시 그의 생각을 상상하자면, 매듭을 바라본 알렉산더 대왕의 고민은 단순하였을 것이다. '매듭을 풀 수 있는가?', '풀 수 없는가?', '풀 수 없다면, 어떤 방법이 있는가?'로 단순화하였을 것이고 이분법의 한계에 다다랐을 때,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문제에 대해 단순화가 가능하다면, 다음 단계로 고민의 본질과 주체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고민의 본질은 '선택과 후회'라고 감히 단언한다. 누구나 가장 합리적인 자신에게 가장 좋은 선택을 하고 선택에 따른 손해를 원하지 않는다.
'만약 내가 이렇게 하면, 이런 일이 일어날 거야.'
'만약 내가 이렇게 한다면, 그가 상처받을 거야.'
'만약 내가 이것을 선택하면, 남들이 날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우리가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선택에 따른 후회 때문일 것이다. 그것을 스스로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선택하고 그에 따른 후회는 감당하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우리는 언제나 잘못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선택하지 않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선택하지 않는다고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도 아니다.
언제나 자신을 사랑한다면, 선택에 따른 후회가 자신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받아들임'이다.
지금까지의 내용이 너무 자신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것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인류애적인 사랑으로 자신이 중심이 아니라 타인을 중심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런 경우가 얼마나 될까? 자신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으면, 선택을 하고 선택을 한 것을 후회하거나 다른 사람을 원망하는 것은 자기기만이다. 인류애적인 사랑이 아니다. 그래서 자신의 선택과 후회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어떤 선택이든 부작용은 있다. 그렇다고 선택하지 않는다고 해결되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