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샷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사진은 여행에 대한 기억의 흔적이 흐려질 때, 폐기 처분될 기억을 다시 되살리는데 도움이 되지요. 그래서 여행지에 도착하면 그 장소의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나의 모습을 열심히 기록해 둡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큰 목표 중 하나가 인생 샷을 남기는 것이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생기는 팔자 주름과 정수리 탈모로, 내 인생에서 이 시간이 가장 젊은 시절이란 생각에, 필사적으로 사진을 찍을 생각이었습니다.


이런 중요한 미션을 위해 필수 도구인 셀카봉-삼각대처럼 세울 수 있고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을 챙겨갔지요.


하루를 마칠 때마다 저의 모습이 찍힌 수십 장의 사진들을 실망한 눈빛으로 한 장씩 삭제하면서 게중에 한 두장 건진 마음에 드는 사진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지요.


잠시 사진에 대해 생각해 보면, 사진이 처음 발명되었을 때, 사진은 초상화의 역할을 하였지요. 초기 사진은 그만큼 비용도 많이 들었고 사진 한 장 찍는 것 자체가 인생에서 큰 행사 중 하나였습니다.


요즘에는 누구나 간단하게 사진을 찍고 인터넷에 쉽게 공유할 수 있기에 기록보다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용도로 바뀐 듯합니다. SNS에 나의 모습과 삶을 보여주면서 자신을 표현하고 관심사를 공유하며,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도 슬쩍 포함해서 말이지요.


세월이 지나면, 사진의 의미가 또다시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모습과 가장 멋진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는 감정은 아마 변하지 않을 듯합니다.


오늘 찍은 사진을 넘기면서, 젊고 이쁘게 나온 사진 한 장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와 기분이 한층 업되는 것을 보면 저도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베스트 사진은 아니지만 저도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으로 슬쩍 하나 올려봅니다.]



더 늦기 전에, 이번 주말에 인생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가장 멋진 모습을 담은 인생 사진 하나 남겨보는 것을 슬쩍 추천해 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 팁.. 여행지에서 사진 촬영 핫스팟은 그 이유가 있더군요. 그리고 실외보다는 조명이 은은한 실내가 더 잘 찍힌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https://youtu.be/rPwszTFJz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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