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어제와 오늘 참 많이 더웠습니다. 한낮에 공원을 걷다보니, 뜨거운 태양에서 쏟아지는 햇살에 눈이 찌푸려집니다. 한달전 엄마의 손길같은 따뜻하고 포근한 햇살이 아닌 마치 전쟁의 신 아레스가 분노하듯 쏟아내는 빛의 화살에 따갑다 못해 고통스러웠지요.


손바닥을 펴서 하늘을 가려 보지만 소용없는 일이었지요.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기에는 한참의 시간이 지났기에 잠시 쉴 수 있는 그늘을 찾았습니다. 마침 큰 나무 아래 그늘이 보였고, 그곳에서 얼굴과 등에 흐르는 땀을 식히며, 이 날씨에 싸돌아다니는 것에 대해 후회하였지요.


한달전만해도 그늘의 가치를 생각하지 못했지만, 오늘 뜨거운 햇살에 항복하고 그늘로 발길을 옮기면서 필요할 때만 그 가치를 생각하는 나의 이중성에, 나 자신도 한낱 인간임을 느낍니다.


그늘은 사람들이 알아주던, 몰라주던, 그것과 상관없이 항상 그자리를 지키며, 그저 태양의 이동에 따라 자신을 크게도, 작게도 만들지요. 순리를 받아드리고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다가오라고 강요하지 않으며, 떠나라고 내쫒지도 않지요. 그저, 사람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따가운 햇살을 막아주기만 할 뿐이지요.


그늘에서 쉬고 있자니, 사람들 사이에서 그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과 상관없이 힘들고 괴로울 때, 누구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kZOrGN0X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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