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삶의 모습에서 나의 삶을 돌아보다.
문득 한 후배들의 모습에서 예전 나의 모습이 겹쳐질 때,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평가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사실 우리 삶에서 남들의 시선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 시선을 통해 나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고 나의 성장을 위해 고민하는 것은 중요하다.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나를 남의 시선에 맞추는 일은 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날 어떻게 생각하던 그 사람의 마음이기에 내가 관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나에게 대해 돌아보려고 노력한다.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 쪼잔한 꼰대가 되는 것이다.
오만함은 근본적으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과 관계있다. 내가 남보다 우위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거나 남들에게 나를 과시(誇示)하고 싶은 것이다.
오만함은 그것이 표출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예와 권력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잘못된 방식으로 욕망이 표출될 때, 오만함이 드러난다. 그리고 남을 빈정거리게 하고 남들의 시선도 나와 같은 동일 선상에 있기를 강요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상대방으로부터 그러한 시선을 느끼게 되면, 상처를 받거나 그 사람에 대해 인정하지 않으려는 반발심이 생긴다.
무엇보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얻은 명예가 과연 가치가 있을까?
인생은 언덕이다. 올라가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내려오는 법이며, 인생의 리듬은 누구에게나 적용된다. 오만함은 이러한 진리를 보지 못하게 눈을 가리고 언제까지나 내가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만든다.
인생에서 내리막 길이라고 느낄 때, 내가 예전과 다른 위치에 있다고 절대 슬퍼할 일이 아니며, 오히려 축하할 일이다. 더 이상 내려갈 걱정도 없을 뿐만 아니라 지금의 상태가 나를 돌아보게 한다면,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현재의 위치에서 세상의 풍경을 바라보면 된다. 결국 현재 위치에서의 삶의 의미는 본인이 찾는 것이고 어떠한 삶도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난 그 후배에게 특별한 조언을 하지 않는다. 어차피 성장할 사람이라면, 시간과 삶의 경험이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오히려 어설픈 충고는 반발심만 일으키기에 본인 스스로 느끼도록 내버려 둔다.
깨달음의 시기가 오면, 내가 아니더라도 깨달음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