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와 키높이 깔창

콤플렉스 벗어나기

by 책 커피 그리고 삶

"덥다"


줄줄 흐르는 땀이 나오는 만큼 '덥다~'란 소리가 입밖으로 터져나온다. 여름만 되면, 반바지 좀 입고 다니라는 아내의 잔소리가 시작된다.


난 10년 넘게 외출할 때, 반바지를 입지 않았다.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청바지나 면바지만을 고집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 키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데, 반바지를 입게 되면, 샌들을 신어야 하고 샌들에는 키높이 깔창을 깔 수가 없기 때문이다.(참고로 내 키는 170이다. 혹시 너무 작다고 생각할까봐 굳이 밝힌다.)


아무튼, 지금까지 에어컨 없이 여름을 보냈지만 올 여름은 폭염에 항복하여 에어컨을 구입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너무 더웠다. 또한 폭염은 '일단 살고 봐야겠다'는 본능을 불러 일으키고 더 이상 키에 대한 콤플렉스를 생각나지 않게 하였다.


결국 피서겸 백화점에 가게 되고 마침 세일 기간이라 반바지를 갑싸게 구입하였다. 거기에 맞는 티셔츠도 함께.. 입고 나니, 훨씬 시원한 느낌이다. 왜 진작 반바지를 입지 않았는지 후회심 마저 밀려왔다. 이번 여름에 도쿄 여행에서 청바지와 면바지를 입고 다니다 땀에 쩔어 고통스러운 경험이 생각났다.


반바지는 나에게 '나의 틀을 깨는 것'과 '외적인 모습에 대한 집착을 벗어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가 있을 것이다. 콤플렉스는 자신을 저평가하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잘 알지 못한다. 아니, 관심도 없을 수도 있다.


장자는 일상에서의 행복을 추구하였다. 기준은 변화하는 것으로, 어디에 기준을 두는냐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가 다양한 기준을 인정하고 기준에 대한 유연함을 가질 수 있다면 좀 더 행복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당신은 돈이 많은가? 하루에 라면 한끼 먹는 사람보다는 많지만, 재벌보다는 적을 것이다. 결국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이다.

개인적으로 장자의 이러한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극복할 수 없는 콤플렉스라면(키를 늘리거나 반곱슬 머리를 빳빳한 생머리를 가지는것 등), 장자의 생각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난 이번 여름의 끝자락에서 나의 콤플렉스를 버림으로써 보다 시원한 여름을 보냈다. 지금도 여전히 키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지만, 이제는 필요한 순간 과감히 버릴 수 있을 것 같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사람이다.


아래 링크는 자신이 생각하는 모습보다 남들이 자신을 훨씬 매력적으로 본다는 것을 실험한 화장품 회사의 광고입니다.(난 저 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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