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오늘 오후에 의자가 편안한, 제가 좋아하는 카페에 갔습니다. 한쪽 벽에는 장작이 쌓여 있었고 쪼개진 장작의 단면에 나이테가 어지러이 그어져 있었지요.


어떤 나이테는 선의 느낌이 깨끗하고 그 원이 일정하며,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모양이 있는가 반면, 어떤 장작은 그 반대인 것도 보였지요.



나이테는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있는 동그란 원으로 겨울에 생장 속도가 느려져 생기는 일종의 패턴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나이테는 기후와 관련이 있어서, 뜨거운 열대지방에서는 나이테가 잘 나타나지 않으며, 같은 원리로 그 지역의 기후의 변화를 유추할 수 있지요.


사람의 마음에도 나이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나이에 따른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삶의 굴곡에 따라 만들어지는 나이테라고 할 수 있지요.


삶의 굴곡이 많은 사람일수록 마음속에는 나이테가 만들어지고, 나무의 나이테로 기후 변화를 예측할 수 있듯이 나무의 나이테로 그 사람의 삶을 유추할 수 있을듯 싶습니다.


그러나 나무의 나이테는 쪼개지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처럼, 나의 마음이 해체되기 전에는 알 수 없지요. 어쩌면, 한 평생동안 마음속 나이테를 보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의 마음속 나이테도 그 삶의 고뇌를 통해 만들어진 흔적이기에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나의 마음이 아플 때, 나의 삶의 예쁜 선을 하나 긋는 것이라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aYQ0TVe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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