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과속방지턱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집으로 가는 길에 과속 방지턱이 몇 군데 있는데, 넘을 때마다 덜컹거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이나 과속하기 쉬운 구간에는 어김없이 방지턱이 있지요. 그래도 보행자 안전을 위해 좀 더 주의가 필요한 것이기에 그리 큰 불만은 없지요.



얼마전에 평생 한번도 안하던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언젠가는 시작해 보리라 생각했던 일이라 이번 기회에 도전해 보기로 마음 먹었지요. 주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 심지어 주식 용어도 잘 모르는 상태라, 인터넷으로 용어를 찾아가며, 주식 계좌를 개설하였습니다. 그리고 2년 동안 출장비 등을 모아 만든 비자금을 주식에 투자하였지요.


주변에서 주식하다가 잘된 사람이 없는지라 신중에 신중을 더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주식 차트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보면서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 끝에 매수를 하고 한동안 요동치는 그래프를 바라보았지요.


아.. 다행히 상승세라 이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속으로 '아싸~!'를 외치며, 영화에서 나오는 주인공처럼 주식 천재가 아닌가를 생각...


하기는 커녕 그냥 망했지요. 며칠 동안, 쭉쭉~ 내려가는 것을 보니, 저의 마음의 행복도 쭉쭉~ 내려가더군요.



순식간에 날라가는 돈을 바라보며, 역시 도박에 소질이 없는 저를 다시 돌아봅니다.


그리고 몇날 며칠을 그냥 쳐 내버려 두었다가 오늘 관심 있었던 종목이 마구 오르는 것을 보면서, 남은 비자금의 영혼까지 끌어모아 다시 던지려다가 '과속 방지턱'의 의미를 되새기며, 참아봅니다.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에게 있어 주식 투자에 저만의 과속 방지턱이 필요한 듯합니다. 주식 차트를 보고 있자니 욕심이란 끝이 없으며, 그 욕심이 평소와 다른 또 하나의 '나'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것이니, 천천히, 공부도 하고 장기적으로 접근해 보려고 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y1FTvdDk2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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