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갈비

by 책 커피 그리고 삶

간만에 후배와 저녁에 닭갈비를 먹었습니다. 양배추와 깻잎, 그리고 양념이 묻은 닭내장과 갈비가 철판에 올려지고 뜨거운 열에 적당히 버무려져 먹음직스러웠지요.


철판에 올려진 재료는 처음에 각각의 색과 맛을 가지고 있지만 철판이 달아오르고 사장님이 주걱으로 휘졌게 되면 재료들은 조금씩 섞이기 시작하지요.


어느덧 재료가 완전히 섞이게 되고 각각 고유의 재료 맛은 흐릿해지며, 여러 맛이 적당히 섞여 맛난 닭갈비로 탄생합니다. 어느 재료의 맛이 더 튀거나 더 강한 것보다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룬 맛이지요.


이를 위해 뜨거운 철판이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높은 열은 재료의 원래의 성질(맛과 성질)을 무디게 하고 재료들의 혼합을 조화롭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닭갈비 맛을 음미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나의 모습도 한가지 모습이 아닌 여러가지 나의 모습들이 조화를 이루어 지금의 나를 보여주지요.


또한 나이가 들면서 내가 알지 못한 모습들을 조금씩 찾아내고 기존의 모습과 섞이어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냅니다.


닭갈비 재료가 적당히 조화롭게 섞이는데 뜨거운 불판이 필요하듯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신을 위해, 멋진 나를 만들기 위해, ‘고통’이란 편안하지 않은 매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 개인적으로 닭갈비 좋아하지만, 맛은 좋지만 먹고 나면, 화장실을 들락날락… 뱃속을 시원하게 비워내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https://youtu.be/EPgYskonP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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