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장모님이 오시더니 집에 샤워기에서 물이 떨어진다고 수리를 필요하다고 하셨지요. 가서 살펴보니, 샤워기 몸체에서 물이 누수되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이건 통채로 교체해야 하기에 집 근처 욕실 용품을 취급하는 업체를 검색하였습니다.
단순 부착식 선반 교체는 내가 부족한 장비로도 어찌할 수 있으나 저건 아파트 영선 기사님 기술이 필요한 부분이라 일단 샤워기 구입을 위해 장모님과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예전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욕실관련 용품 구입시 눈탱이를 맞은 적이 있기에 인터넷에서 구입하려고 했으나 빨리 수리하기를 원하시니 조금 돈을 더 주더라도 일단 구입하기로 하였습니다.
대략 관련 용품을 검색하고 평균적인 가격을 알아본 후 업체를 돌아다녔는데, 비싸 보았자 1만원 내외 수준이라 생각했지만, 이건 예상보다 2배가 넘는 현금가 가격을 부르는 것에 짜증 확 밀려오더군요.
그냥 갈까도 생각했지만, 나도 바쁘고 다리가 불편한 장모님과 다니기는 것이 마음편치 않아 그냥 구입했습니다.
집으로 오면서 비싼 가격에 구입한 장모님이 조금 속상해하시는것 같아 제 값을 주고 샀다고 했지만 화가 많이 나더군요. 그래서 관련 제품을 검색해 보았고 동일 제품은 찾지 못해 가격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같은 회사의 샤워기를 검색해보니, 평균 1/3가격인 것을 보면서 참 허탈한 생각이 들더군요.
집에 돌아와 짜증난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호구’라는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오늘도 왠지 누군가의 호구가 된 것에 정말 똑똑한 소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지요.
정말 속상한 것은 평소 검소하게 생활하는 장모님이 먹고 싶은거 덜 먹고 가고 싶은 곳 덜 가고 하면서 알뜰히 생활하는데, 한번의 호구짓으로 그러한 노력이 의미없게 느껴졌습니다.
인터넷이 나오기 전, 물건을 사기 위해 직접 시장으로 나갔고 발품을 팔아 이것 저것 구입하였지요. 다른 지역의 동일한 물건 값을 비교할 수 기회가 적으니 물건값으로 기분 나쁠 일도 적었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 최저가가 아니면 왠지 손해보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 시절 호구가 되더라도 비교할 수 없었기에 마음은 더 편안했던 시절인 것 같습니다.
많은 정보가 오히려 피로감을 가져오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96es5i6Fz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