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위에 낙엽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어제, 자작나무 숲길 한쪽, 길가에 벤치가 놓여있었고 벤치 위에 낙엽들이 살포시 앉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마, 바람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을 등에 태워 벤치로 옮겨 놓은 것이겠지요. 벤치에 앉아 주변을 들러보면서 알록달록하고 화려한 색으로 물들어가는 가을을 느껴봅니다.


지금의 화려함도 곧 나무로부터 떨어져, 한 여름동안 푸른 잎에 둘러 쌓여 보이지 않았던 앙상한 나무가지가 드러나고 다가올 매서운 동장군에게 투항하는 무장해제의 모습을 준비하겠지요.


나무는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자신의 일부인 푸른 잎의 종말을 유도하고, 그 다음해에 다시 새로운 나뭇잎으로 대체하는 것처럼 삶도 새로운 시작과 종말이 무한한 반복인 것 같습니다.


아침의 시작과 마침, 출근과 퇴근, 사랑의 시작과 이별 등과 같이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다시 새로운 시작이 반복되지요.


그러하기에 동장군의 힘에 힘없이 항복하는 나무이지만 그것은 종말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에 어쩌면, 우리 삶에서 최악의 상황이 곧 새로운 시작의 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만, 그 문은… 과거의 집착을 버린 자에게만 보이겠지요.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ozynMIyzh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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