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직장 동료들과 자작나무 숲길을 걸었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길가에 떨어진 마른 낙엽들을 보며,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지요. 자작나무 숲길 중간에 양쪽으로 배치된 벤치에 잠시 앉아 쉬면서 하늘을 올려다 보았지요.
적당히 구름낀 하늘과 자작나무의 작은 잎들이 점으로 구성된 하나의 그림처럼 느껴지더군요. 구름이라는 필터로 인해 약해진 태양빛은 자작나무 잎 아래로 검은 그림자를 만들어 본래의 초록색 잎의 색을 감추었고, 마치 검은 먹물이 묻은 붓 끝을 휘둘러 불규칙하게 흩어진 먹물의 흔적처럼 느껴졌습니다.
점 하나 하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었고 그 독특한 형태의 조화로 인해 한폭의 아름다운 수묵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만약 하늘로 뻗은 가지에 단지 몇 개의 점이 있다면, 쓸쓸한 느낌이 들었을 겁니다. 무엇보다 지금의 아름다운 조화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지요.
세상에도 저 사진의, 아니 저 그림의 점들처럼 각자 나름의 형태를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지요. 나의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아침에 잠깐 무심코 지나쳐가는 사람들 하나 하나가 저 그림의 점이라 볼 수 있지요.
이런 점에서 벤치에 앉아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본 것처럼 세상의 시선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세상이 한폭의 그림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3zwY0wn46-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