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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Oct 11. 2021

키오스크

오늘 스타벅스에 가려다가 사람들이 너무 많아 다른 카페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주문을 위해 카운터에 들렸지만 직원이 키오스크로 주문하라고 하더군요. 키오스크 앞에는 주문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순서를 기다렸지요.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지루했지요. 한참을 이것저것 고르는 사람들이 조금 얄밉게 느껴졌고, 고민하지 말고 얼른 골랐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지요.


개인적으로 나름 IT쪽에 강자임에도 불구하고 키오스크를 싫어합니다. 익숙하지 않을뿐더러 주문할 때, 무엇인가 자꾸 메뉴를 보여주는 것이 효율성이 주문의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비유하자면, 문자보다는 통화를 선호하는 것이 말로 금방 끝낼 수 있는 것을 문자로 주저리 떠뜨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요.


조금 지나자 주문한 커피가 나왔는데, 아이스 아메리카였습니다. 분명 따뜻한 아메를 눌렀는데, 제대로 인식이 되지 않았나 봅니다. 이로서 키오스크를 싫어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네요.


스타벅스에서는 카페 자리를 잡고 앱으로 간단하게 클릭 몇번으로 주문할 때에 비하면, 너무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키오스크 자체를 싫어한다기보다 기기 사용에 대한 익숙함의 문제와 키오스크 앞에 사람이 많을 때, 앞 사람이 주문하는데 한참 걸리는 지루함이 키오스크를 싫어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앱으로 빠르고 편하게 주문했던 것이 익숙해져 기다리는 약간의 불편함을 못참는 것이겠지요. 예전에 줄을 서서 영화표를 사고 한참을 기다려 병원 진료를 받았으며, 명절 며칠전부터 긴줄을 서면서 교통편을 구했지요.


그런 것을 보면, 점점 편리해지는 세상에서 익숙하고 빠르며, 편리함으로 인해, 과거에 당연히 여겼던 불편함을 불편함으로 느끼는 것은 마음의 교만함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AOkDKC094m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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