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비가 내리는 하루였지요. 올해는 비가 왜이리 자주 내리는지 최근 들어 별로 반가운 생각도 안들더군요. 비오는 날, 자체가 싫은 것보다 출근을 위해 거추장스러운 우산을 챙겨야 한다는 것이 귀찮게 만들지요.
아.. 현관문 안쪽에 우산을 찾았는데, 평소에 잔뜩 쌓여 있는 우산이었지만, 차에 놓고 깜박~, 카페에 놓고 깜박~, 직장에 놓고 깜박 거리다가 본니, 평소 반쯤 망가져 잘 사용하지 않은 우산조차 없더군요.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딱 저 말이 절실히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손바닥을 머리 위로 가리고 현관문을 뛰쳐나와 열심히 차로 달렸지요. 혹시나 빠르게 달리면, 비를 덜 맞을까, 손바닥으로 머리를 가리면, 아침에 손질한 머리 스타일이 조금이나마 덜 망가진다고 생각했지요.
다행히 차에는 구멍 뚫린 우산이 하나 있어 직장 주차장부터 건물까지 그럭저럭 갈 수 있었습니다.
벌써 버려야 할 우산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을 주는 것을 보면서 보잘 것 없는 것에 소중함을 느꼈지요.
살다보면, 별 쓸모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들, 그것이 사람이든, 물건이든,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경우가 있지요. 하지만,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법, 그것의 가치는 곤란해지는 경우에 빛을 바라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스타일이라, 오늘 나에게 주었던 소중함은 마음에 담아두고 곧 폐기하려고 합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cxnZt7NP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