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 커피 그리고 삶 Nov 08. 2021

첫눈을 기다리며


'아침에 창밖을 바라보니, 눈이 쌓여 있었다. 쌓인 눈을 바라보며, 출근 걱정하였다. '~', '~' 발목까지 올라오는 , 어느새 신발 틈으로 들어 양말 힌다. 무엇보다 출근해서 눈을 치우는 일을 생각하려니, 벌써부터 몸에 힘이 진다.'


누군가 나에게 '' 대해 물으면, 아마  생각이 먼저 들지 않을까 합니다.


어릴 , 눈이  좋았습니다. 눈사람 만드는 것에 설레였고, 눈싸움에 신이 났지요. 시린 손을 입김으로 녹이며, 열심히 투척용 눈덩이를 뭉쳤지요. 어느새 온몸은 땀으로 젖었고, 콧물을 훌쩍이 '하하~'거리며, 뛰놀던 생각이 나지요.


눈이 좋았던 이유는  때문에 내가 옷을  일이 없었고, 내가 눈을 치울 일도 없었으며, 1년에 한번씩 이때만 즐길  있는 놀이였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발생하는 뒷일은 나의 일이 아니었으며, 나와 상관없기에 지극히 순수하게 그것을 즐길  있었지요.


눈을 본격적으로 싫어하는 시작한 시기는 군대였습니다. 기상 나팔이 울리기   , 새벽에 일어나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눈을 치우것에 진절머리가 났지요.  이후부터는 그야말로,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라는 표현하였습니다.


무엇인가 순수하게 좋아하기 위해서는  뒷일을 생각하지 않아야  듯합니다. 아쉽지만, 순수함을 즐기기엔 내 어깨가 감당할 많은 것들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하지요.


슬프게도, 순수한 즐거움보다는 출근길이 어렵고, 눈을 치워야 하는 책임감이  앞서니, 눈을 순수하게 바라보기 어렵게 되었지요.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오랫만에 순수함을 느끼며, 다시 어린 시절 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첫 눈.. 그래서, 기다립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 첫눈을 순수하게 대할 수 있다면, 상대방도 편견없이 바라보게 될 듯...

https://youtu.be/gWZos5_TgVI


매거진의 이전글 플라스틱 생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