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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Nov 09. 2021

내복 예찬

이번주부터 춥다더니, 아침에 문을 열자 찬기운이  얼굴을 향해 라이트 훅을 날리더군요. 확실히 기온이 어제와 오늘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추운 것을 싫어서, 지난 주말에 월동준비겸 주문한 내복이 도착했습니다. 나름 세심한 남자라 내복도 디자인을 신경쓰기에 V넥에 7부 정도의 팔길이, 딱 원하는 스타일로 주문하였지요. 하지만 막상 택배 박스를 뜯어보니, 너무 얇아 과연 칼날같은 바람을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더군요.



내복에 대한 사랑은 군대에서 시작되었지요. 제대 후에는 겨울동안 내복은 나와 일심동체로 어디를 가던 저와 가장 오랜시간 붙어 있었지요.


내복에 대해 약간 촌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겉옷에 감추어져 아니, 겉옷의 체온 유지 기능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따뜻하게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지요.


우리가 한겨울에 어깨를 펴고 당당히 걸어갈 수 있도록, 겉옷이 빛날 수 있도록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는 내복이야 말로 겨울 패션의 기초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 점에서 기초가 단단한 내복 같은 사람이 되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저도 압니다. 쓰고나니 결론이 이상하다는 것을.. 오늘은 그냥 넘어가면 좋을 듯합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 찬기운은 확실히 사람을 움추리게 하는 모양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면 좋을 듯합니다.


https://youtu.be/z4_trkVeEz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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