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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Nov 24. 2021

초점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라 너무나 바쁜 생활을 했기에 마음의 여유가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일 할수만 있다면,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은 날들의 연속이지요.


무엇보다 예전과 달리 계절이 바뀌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할 나이가 되었는지, 퇴근 후 간다히 저녁을 먹고 쓰러져 잠드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네요.


오늘은 간만에 글을 쓰기 위해 다시 키보드를 눌러봅니다.


얼마전 주말에 혜화동에 있는 낙상 공원 근처 카페에 방문했습니다. 카페 옥상에서 보는 경치가 일품이었지요. 주변 풍경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서 열심히 사진을 찍다보니, 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사진의 명암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태양에 초점을 맞추면, 주변이 어두워지고 주변에 초점을 맞추면, 태양이 어두워지지요.


우리가 사는 것도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강렬한 열정을 추구하면, 주변을 어둡게 하여 소소한 것들을 볼 수 없게 만들고, 주변에만 초점을 맞추면, 강렬한 열정이 아쉽게 되지요.


요즘 제가 사는 모양이 딱 저 사진과 같은 느낌입니다. 평소보다 직장에서의 책임감이 많이 요구되는 시기이라 제가 추구하는 ‘직장과 일상의 수평’이 깨져 한쪽으로 너무 쏠려 있지요.


주변의 작은 사소한 것들에게서 삶의 의미를 찾는 소소한 즐거움이 사라짐에 아쉬움을 느끼며, 강제로라도 글쓰는 삶쪽으로 잠시 에너지를 다시 끌어와야 할 듯합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ZvyJ7Z8oYZ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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