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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Dec 21. 2021

점심을 먹고  손등을 바라보니, 가뭄에 갈라진 논두렁마냥 거친 느낌이었습니다. 얼굴은 10 젊어보이지만?, 손등은 10 늙은... 손등의 젊음을 얼굴에 몰빵한 느낌이지요.


손,

때로는 오물같은 가장 더러운 것을 만지기도 하고

때로는 화해의 악수같은 가장 아름다운 것을 표현하지요.

때로는 주식 종목의 고점에 물려 매수를 누른 손가락을 원망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핸드폰 문자로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메신저이기도 하지요.

때로는 서로간 총뿌리를 겨누고 방화쇠를 당기는 죽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의 등을 긁어주는 효자손이기도 하지요.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의 묘비를 세우는 장의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아기의 겨드랑이를 자극하는 간지럽쟁이가 되기도 하지요.


이런 점을 보면, 인간의 희노애락이 입보다는 손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한 해를 보내며, 올해 내 손과 함께한 일들을 돌아봅니다. 비록 거칠고 10년의 세월을 한번에 맞은 것 같은 손이지만 언제나 나의 희노애락과 함께 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겠지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TPGerbGenq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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