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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Dec 29. 2021

카톡 목록 정리

오늘 카톡을 열어보니,  년동안, 업무와 잠깐의 프로젝트 때문에 연락처를 주고 받은 사람들, 그리고 친하게 지내다가 이제는 소원해진 지인들의 프로필이 보였습니다.


수많은 프로필 목록을 보면서, 나와 연결된 관계가 나를 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게 하는  같아  이상 연락할 일이 없는 사람들을 지워 나갔지요.


카톡 프로필을 지우고 연락처를 지우는 단순 행동을 반복하면서 나와 연결된 끈들을 하나씩 끊어냅니다.


그동안 쌓인 목록이 얼마나 많은지 한참을 지우는데도 1/4도 못지우고 오늘은 이만 접었지요. 조만간 날을 잡아 싹다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누군가와 연결된 끈도 세월 앞에서는 그저 한낱 가는 실에 불과하더군요. 세월이 지나면, 쇠로 만든 쇠사슬이 녹이 슬어 끊어지듯, 영원할 것 같은, 절대 끊어지지 않을 것 같은 관계도 몇 번의 손가락 터치로 사라지는 것을 보면, 관계를 시작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나이가 들수록, 관계를 유지하는 것조차도 힘이 부쳐 버거음을 느낄 때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20년 후, 나의 카톡 목록에 최소 열 명의 사람이라도 남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OIfSOEuvJ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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