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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Jan 08. 2022

내 다리가 가는대로

내일 오전 KTX 타고 남쪽으로 가기 위해 오늘 서울에 올라왔지요. 보통 저의 여행스타일이 시간 단위로 이동 경로를 짜거나 작년 여름 제주도 여행처럼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떠납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이례적으로 아무 생각이 없이 목적지만 정하고 숙소도 열차도 예약을 하지 않은 상태이지요. 설마, 내 한 몸 뉘울 곳은 있을것이란 경험과 믿음이…


음.. 생각해보니, 이번 여행은 ‘내 머리가 아닌 내 다리가 가는대로’라는 주제가 있군요.


정처없이 떠나다보니, 익숙함이라고 해야 하나? 내 다리는 무의식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카페로 이끌더군요. 여기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며, 오랜만에 저녁 시간의 카페 분위기를 즐겨봅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인생의 합법적 일탈에 비유하곤 하지요. 평소에는 가족에서의 위치, 직장에서의 위치 등 주어진 틀에서 벗어나기 어렵지만, 여행을 통해 그 기간만큼은 전혀 다른 내가 되어봅니다.


동시에 숨겨진 나의 다른 모습들을 끌어내지요. 사실, 동일한 환경이 아닌, 해외같이 문화적으로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그 효과가 극대화 되지만, 상황이 참 아쉽지요.


아무튼 그런 기분은 은근 중독성이 강해, 제대로 느낀 사람들은 기회가 되면 여행을 떠나려 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행은 아무 생각없이 그냥 즉흥적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혹시 모르지요. 이번 여행에서 또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을지..


오늘 글은 오늘 내 다리처럼 왔다갔다 하는 듯합니다. ^^


즐거운 주말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오늘 음악은 저의 기분과 딱 맞는 음악을 골랐습니다.


https://youtu.be/AO5vvK7kz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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