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돌산도라는 섬을 걸었습니다. 걷다보니, 여수여행은 밤바다가 아니라 돌산도가 정답이더군요.
‘내 다리가 가는대로’ 여행이다보니, 그냥 아침에 지도를 보고 장소를 찍어 이동하였고 미리 여수에 대해 알았더라면, 좀 더 많은 곳을 걷고, 보고, 느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 여행으로 저의 모습 중에 ‘새로운 장소를 트래킹하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여행객’이라는 분야가 추가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걷는 동안 너무 행복했지요.
눈 앞에 펼쳐진 한장면, 한장면이 모두 예술이었고 감동이었지요.
‘아쉽다’
‘시간을 딱 3일만 되돌렸으면 좋겠다. 그러면 여기를 3일동안 걸을 수 있을텐데…’
그러면서, 만약 올해도 여름 하늘 길이 열리지 않으면, 아마 동남아 대신 여기를 다시 트래킹하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마음이 들고서야 다시 설레는 마음을 가져올 수 있었지요.
생각해보니, 무엇인가 완성이 되었을 때, 그것은 더이상 나에게 설레이지 않은 대상이 되지요. 이번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은 여기를 계속 생각하고 돌아와야 할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쉬움은 인생의 선물이고 인생이 네어엔딩 스토리처럼 결코 완성될 수 없는 이야기라는 것이 참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음… 죽을 때까지 삶에 설레일 수 있다면, 가장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 여수의 마지막 날의 밤바다는 추웠습니다.
https://youtu.be/qcijCmUkq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