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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Jan 15. 2022

새옷

평소 패션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  옷들은 대부분 동대문에서 싸게 구입한 옷들이지요. 그래서 손빨래를 하던 세탁기에 돌리던 크게 신경쓰지 않지요.


남들처럼 뽀대나는 옷을 입고 싶지만, 직장에서 허드렛일들을 하려면, 좋은 옷보다는 지저분해져도 괜찮을 실용적인 옷이 유용하지요.


물론, 저도 좋은 옷을 입고 출근하고 싶지만, 그동안 두 자녀를 키우다보니, 비싼 좋은 옷보다는 보세옷 시장에서 싸고 가격흥정을 할 수 있는 그런 옷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이번 겨울에 거울을 보니, 후줄근한 옷들이 촌스럽게 느껴졌고 나이가 있다보니, 그래도 이제는 나름 사치아닌 사치를 부려도 되겠다는 생각에 약간 고급스러운 잠바와 코트를 구입했지요.


오늘, 카페에 가기 위해 옷장에서 새옷을 꺼내 입었습니다. 음.. 다 좋은데..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더군요. 좁은 주차장에서, 운전석 문을 열기 위해 헤집고 들어갈 때, 차에 묻은 뿌연 먼지가 닿지 않을까 걱정되었고 운전석에 앉아 있으니 구김이 생기지 않을까 신경쓰였지요.


이런 불편한 마음은 카페에 도착하여 코트를 벗어 놓으니 사라지더군요. 문득, 새 옷이 행동을 자유롭지 못하게 하고 불필요한 걱정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옷과 마음과의 관계는 사람에 대한 관계에도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소중히 아끼는 마음은 좋지만 그것이 과도하면 쓸데없는 불안감을 유발하기에 뭐든 한발자국 물러서 바라볼 필요가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옷을 입은 나의 모습이 마음에 드는 것을 보면, 이제는 옷감의 질을 생각하며 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옷차림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의 모든 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남은 인생에 멋지게 차려입고 다니는 것도 내 삶에 후회를 남기지 않는 방법일 듯합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P.S.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가 옷감에 상관없이 그저 티하나만 입어도 평범하게 보이는 점 때문인듯...


https://youtu.be/6cEdPtay3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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