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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Jan 18. 2022

효자손의 또다른 발견

지난  번의 글로 언급했지만 겨울만 되면, 건조한 피부으로 인해 가려움이 심해집니다. 그래서 가끔 자다가  다리를 긁느라 딱지가 생기곤 하지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침에 샤워 후에 바디로션을 바르면, 그럭저럭 견딜만하지요.


문제는 바디로션을 바를 때, 팔, 다리, 몸통 앞부분은 내가 바를 수 있지만, 등은 나의 손이 닿지 않기에,


'샤워 타월에 로션 묻혀서 바르기',

'문고리에 로션 묻히고 등으로 문지르기'


등 별의별 방법을 다 써보았지요.


그러다 효자손을 보게 되었습니다. 효자손 손등에 로션을 묻히고 등에 바르면, 잘 펴서 발라지지 않더라도 옷에 이리저리 쓸려 결국 대충은 발라지게 되는 원리이지요.


현재 이 방법을 발견하고 지금까지 계속 활용중입니다.


인간을 규정할 때, 도구의 인간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이런 방법까지 생각한 나를 보면, 그 말이 맞는 듯합니다.


문득, 결핍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짧은 팔길이 또는 근육의 유연성 결핍으로 인해, 등에 바디로션을 바르지 못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사고를 유발하게 된 것이지요.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들의 능력은 대부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극복한 것에서 시작된 것을 보면, 결핍은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극복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인간들은 한 두가지 결핍을 지니고 있지요. 어쩌면 삶이란 이러한 결핍을 극복하면서 자신의 삶을 완성하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런 점에서, 등을 긁지 못해 이런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을 보면, 위대한 삶에 한발자국 다가선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 나의 등에 바디로션을 발라주는 효자손 너가 최고다..

https://youtu.be/7ddK7lIC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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