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번의 글로 언급했지만 겨울만 되면, 건조한 피부으로 인해 가려움이 심해집니다. 그래서 가끔 자다가 팔 다리를 긁느라 딱지가 생기곤 하지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침에 샤워 후에 바디로션을 바르면, 그럭저럭 견딜만하지요.
문제는 바디로션을 바를 때, 팔, 다리, 몸통 앞부분은 내가 바를 수 있지만, 등은 나의 손이 닿지 않기에,
'샤워 타월에 로션 묻혀서 바르기',
'문고리에 로션 묻히고 등으로 문지르기'
등 별의별 방법을 다 써보았지요.
그러다 효자손을 보게 되었습니다. 효자손 손등에 로션을 묻히고 등에 바르면, 잘 펴서 발라지지 않더라도 옷에 이리저리 쓸려 결국 대충은 발라지게 되는 원리이지요.
현재 이 방법을 발견하고 지금까지 계속 활용중입니다.
인간을 규정할 때, 도구의 인간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이런 방법까지 생각한 나를 보면, 그 말이 맞는 듯합니다.
문득, 결핍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짧은 팔길이 또는 근육의 유연성 결핍으로 인해, 등에 바디로션을 바르지 못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사고를 유발하게 된 것이지요.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들의 능력은 대부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극복한 것에서 시작된 것을 보면, 결핍은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극복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인간들은 한 두가지 결핍을 지니고 있지요. 어쩌면 삶이란 이러한 결핍을 극복하면서 자신의 삶을 완성하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런 점에서, 등을 긁지 못해 이런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을 보면, 위대한 삶에 한발자국 다가선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 나의 등에 바디로션을 발라주는 효자손 너가 최고다..
https://youtu.be/7ddK7lIC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