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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Jan 19. 2022

모락모락 커피향

오늘은 조금 일찍 퇴근하고, 눈이 오는 날이면 즐겨 찾는 카페로 향했습니다. 아직 눈이 쌓이지는 않았지만, 하얗게 눈쌓인 풍경이 절경인 곳이지요.


운이 좋게도, 창가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 매섭게 내리는 눈빨을 바라보았습니다. 소복히 쌓이는 포근한 눈과 달리 마치 바람을 타고 살짝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롤러코스터처럼, 눈 알갱이 하나하나 독립된 생명을 가진 생물처럼, 넓은 공간을 채워면서 춤을 추듯 내려옵니다.


따뜻한 커피가 테이블에 올려집니다. 한 모금 마시고 모락 모락 피어나는 커피향을 바라봅니다.


‘흠~’

들숨을 따라 코끝의 후각 세포를 자극하는 은은하고 구수한 커피 향이 밀려옵니다.


‘스읍~’

입속에 머문 커피의 쌉쌀한 맛이 커피향과 합쳐져 잊혀졌던 기억을 끌어올립니다.


‘후~’

내려놓은 커피잔과 커피향은 나 자신과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여운을 불러내고 잠시 추억속에 잠겨봅니다.



나이가 들면서 커피향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요. 세상이 선물하는 아주 작은 자극을 캐치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향기와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추억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요.


창밖의 눈과 커피, 그리고 카페를 채우는 문리버(Moon River)을 들으며, 나의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5LUtghFDK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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