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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Jan 20. 2022

사이다의 배신

오늘 하루종일 뱃속에서 일어나는 전쟁으로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렸지요. 바로 어젯밤에 마셨던 사이다가 원인이었습니다. 어젯밤에 아주 약간의 매스꺼움과 두통이 있었고, 평소 경험으로 생각하면, 체기(滯氣) 전형적인 증상이었지요.


지금까지 경험으로 소화제보다는 사이다 한캔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보았기에 냉장고에서 사이다를 꺼내 단숨에 들여마셨지요.


문제는 10분이내 트림이 나와야 하는데, 트림이 없어 당황하였지만 일단 늦은 밤이라 그냥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침부터 두통과 매스꺼움으로 힘들었을뿐만 아니라 30분에 한번씩 화장실 문을 두드렸지요. 그때마다 어젯밤 입으로 나왔어야 할 가스가 하루종일 다른 신체에서 뿜어되었지요.


하루종일 골골거리다 저녁에 이르러 나의 몸에서 수분과 가스가 완전히 빠져나간후에야 편안한 뱃속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은 경험을 통해 좋았던 것에 대한 근거없는 긍정을 하는 경향이 있지요. 예전에 좋았으니 앞으로도 좋을 것이다. 사이다는 내가 체했을때마다 아주 좋은 효과를 보았고 그로인해 속이 좋지 않을 때마다 사이다를 마시는 습관이 생겼지요.


좀더 확대하자면, 우리가 살아가는데, 업무의 처리, 사람과의 관계, 경제 생활에서도 현재와 같은 행동 방식이 아무 문제가 없을지라도, 생각하지 못하는 변수에 의해 얼마든지 상황이 달라질 있음으로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결국, 오늘 아침의 사태는 사이다의 배신이 아니라 근거없는 믿음에 대한 댓가이겠지요.


오늘은 '꺼억~' 소리가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 오늘은 뱃속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heal the world'를 올립니다.

https://youtu.be/-H91EVNH9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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