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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Jan 21. 2022

그대 이름은?

오늘 유튜브를 시청하다가, 일본에서 남편을 부르는 말인 슈진(主人, 주인)이란 호칭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슈진이란 호칭은 일본 고도성장기 시절, 전업주부들이 많이 사용했던 호칭으로 물론 지금은 ‘옷토(, 지아비 )' 표현을 사용하지요.


1990년대라고 하더라도 비교적 현대사회라 부를 수 있는 시기이기에, '주인'이란 표현이 사용되었다는 점이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더라도 참 낯설게 느껴지더군요.


첫 아이가 태어날 때즈음, 아내를 부를 때, 'OO야~'라고 이름을 불렀지요. 그 모습을 본 집안 어른들은 이름을 부르지 말고 다른 호칭을 사용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첫 아이의 이름을 따서 'OO 엄마'라고 불렀지요. 1년을 그렇게 부르다가 도저히 입에 붙지 않아 지금까지 계속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인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지금도 저는 아내를 부를 때, 이름을 부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요.


이름은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는 자신만의 무형의 자산이지요. 그 소중한 이름이 자녀의 이름에 귀속되어 누구의 엄마라 불리는 것은 독립적인 존재로의 존재 가치가 감소될 우려가 있지요.


비록, 처음 부모로부터 이름을 부여받을 때, 나의 의지와 성향과 상관없이 부여받았을지라도 그 이름이 사람들에게 불려지게 됨으로서 이름에 대한 소유권은 부모에서 자신으로 옮겨가지요. 또한, 이름은 나라는 존재와 결합되어 자신의 존재의 증거가 되며, 그 가치를 높이거나 낮추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책임이지요.

 

결국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이름이 끊임없이 자신을 가리킬 수 있도록 스스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 .. 예전 사진을 뒤져보다 벽에 쓰인 글을 다시 보았습니다. '그냥 아무'' 되자'… 개인적으로 아무'' 아니라 '그냥  이름이 되자' 맞는 ..

https://youtu.be/XVPKUguQ_6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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