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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Jan 22. 2022

우리집 쥐 한마리

아무래도 우리집에 쥐가 있는가 봅니다. 야밤에, 심심할 , 먹으려고 냉장고 깊숙한 곳에 , 아이스크림 바를 쟁겨서 숨겨놓았는데, 매일 조금씩 없어지더군요.


그래서 아내와 딸래미에게 물었지요.


“냉장고에 있는 콘 먹었어?”


두분 모두 다이어트 중이라 자신이 아니라고 극구 부정하지만, 범인은 분명 둘 중 하나, 대답할 때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잘 살폈지요. 딸래미 쪽이 의심 200%이지만 물증이 없으니 그냥 넘어갔습니다.


“아무래도 우리집에 냉장고 파먹는 쥐가 있나 보다.” 무심코 툭 던진 아내의 한마디에 나름 쥐를 잡기로 결심했지요.


그날 밤 12시, 쇼파에서 잠깐 잠들었는데,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눈을 떴지요. 그리고 소리의 근원지를 바라보는 순간, 부엌 불도 안켜고 냉장고 불빛만으로 아이스크림을 뒤지는 딸래미를 발견하였지요.


딸래미는 아이스크림 바를 획득하고는 손에 들고 후다닥~ 자기 방으로 들어갔고 그런 모습을 보고 피식 웃었지요.


한창 다이어트에 열심인 딸래미는 평소에 냉장고에 맛있는 것을 보면, 먹고 싶다고 사다 놓지 말라고 하던 딸래미의 말이 스쳐지나갑니다.


인간은 유혹에 한없이 약간 존재이지요. 식욕, 성욕, 배설욕 등은 본능적이고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과 달리 유혹은 자신의 기쁨과 쾌락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요.


그래서 우리는 굳이 유혹을 잡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혹은 너무나 달콤하여 후회하게 될 것을 알면서도 그 달콤한 사과를 잡을 수 밖에 없지요.


한편으로는 유혹이 없는 세상 또한 재미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드라마, 영화, 일상생활에서도 유혹으로부터 시작되는 사건들이 많고 사람들은 그 과정을 해결하는 스토리에 열광하지요. 무엇보다 유혹은 우리 삶에서 어떤 것을 하고자하는 에너지를 만들어내거나 온갖 잘잘못을 일으키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고 앞으로 더 나아가는데, 꼭 필수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유혹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기에 평범한 범인(凡人) 나는 그냥 유혹의 즐거움을 ()하며, 적당히 유혹에 휘둘려 보려고 합니다.(야간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렵니다.)


그래서 결론은 냉장고를 파먹은 우리집 쥐는….


오늘도 수고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zOloXCwDBg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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