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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Jan 25. 2022

집요함

어제와 오늘 기관 예산 문제와 연말정산 현금영수증 문제를 해결하느라 많은 에너지를 썼습니다. 필요한 예산이 신청이 불발되고 연말정산 현금영수증은 다른 전화번호로 엉뚱하게 발행되어 그것을 알아보느라 진을 뺐지요.


특히 현금영수증 건은 제가 화가 많이 났습니다. 발행처에 3번이나 전화했는데, 자신들은 맞다고 하고 국세청은 전화번호가 잘못되었으니 세무소에서 정정요청을 하라고 하고 세무소에서는 정정할 수 있지만, 정정하기에는 제가 오늘 연말정산 자료를 제출해야 했기에 너무 늦었지요.


그래서 일단 현금영수증 공제 일부는 포기하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누구의 잘못인지) 확실하게 알아보고, 따지기 위해 발행처에 바로 전화를 하였지요.


"지난주부터 3번이나 현금영수증 발행 전화번호를 확인해달라고 하였는데, 왜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3번이나 맞다고 하셨습니까? (중략..) 올해 공제도 받지 못하게 되었네요."


(중략)


"제가 전화드린 것은 제가 화가 났음을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제대로 확인해주지 않아서 지금까지 세무소와 국세청에 수십번 전화한 것을 생각하면.."


내가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더 화를 내야하지만 ‘죄송하다’는 말에, 이미 늦어버렸기에 그냥 넘어가기로 하였지요.


전화를 끊고 난 후, 무엇보다 어떻게 된 것인지 확실히 알고 나니, 속은 후련하였지요.


결론은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나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았기 때문에 그 결과에 만족 아닌 만족을 하였지요. 이만하면 되었다~ 이런 느낌..


해결과정에서 그냥 포기하면, 에너지를 덜 사용하고 편했지만,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기에 끝까지 파고 든 것이지요. 한번 꽂히면, 집요하게 끝을 보는 이런 성격이 싫어서, 그동안 왠만한 것은 그냥 넘어가는 연습도 많이 했지만, 왠지 이번 건에 대해서는 그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집요함도 꼭 필요한 것에 부려야 하는데, 솔직히 이번 일이 그것을 부리는게 적당한 일이었는지 생각해 봅니다. 어찌되었던 덕분에 오랜만에 이틀동안 30대의 저로 살아보았네요.


올해 2022년에는 토끼띠 운세가 대박이라는데, 아마 이번 건이 마지막 불운이면 좋을 듯합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되세요~^^

https://youtu.be/5IWx3Mfqb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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