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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Jan 26. 2022

내 차는 하얀색?

겨울만 되면, 내차는 본래의 색보다는 갈색의 흑먼지와 도로에 뿌린 염화칼슘의 하얀색이 뒤섞여 겨울을 보내지요. 덕분에 주말마다 그냥 물만 뿌려 먼지만 닦아내기는 하지만, 매주 금요일 집에  때와 일요일 직장으로 지역을 넘어갈 , 어김없이 엉망이 됩니다. 제가 겨울을 싫어하는  하나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4년을 이렇게 지내다 보니, 이제는 그런가보다 하는 생각을 하지만 깨끗한 남의 차를 볼 때마다 내 차의 가치가 떨어지는, 평가 절하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요.


재밌는 점은 세차 후, 깨끗한 차를 운전할 때와 흙먼지를 뒤집어 쓴 차를 운전할 때, 마음가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세차후에는 앞차의 뒷바퀴가 튀기는 흙탕물과 염화칼슘이 내 차에 묻을까 비교적 천천히, 거리를 두어 운전하지만, 지저분해져 차 손잡이마저 염화칼슘으로 하얗게 변한 내차를 운전할 때는 흙탕물이 튀기면 튀기는대로, 앞의 큰 트럭이 샤워기 마냥 뿌려대는 온갖 것들을 그대로 맞으며 운전하지요.


아마 경험상 내차의 상태를 이미 알기에 깨끗함을 유지하기 위한 마음을 과감히 포기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먼지를 뒤집어 쓴다 하여도 내 차가 가진 고유의 모습과 가치는 변하지 않지요. 세차장에 끌고가 거품세차만 하더라도, 아니 유리막 코팅까지 한다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지게 보일 겁니다.


우리는 살면서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먼지 낀 시야를 가지고 그 속에 담긴 진정한 모습을 보지 못하고 지레짐작으로 포기하고 가치 절하하여 후회하는 경험은 한번쯤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비유하자면 먼지 속에서 차의 진정한 모습과 가치를   있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 2013년 여름에 구입했을때의 사진을 아직 가지고 있지요. 이랫던 내차가 오늘 모습을 보니, 미안한 마음이... 주인이 잘못했네...


오늘을 수고한 모든 분들께~ 건배..

https://youtu.be/Ehs0RFVAhX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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