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는 남는다.
내가 즐겨보는 슈퍼내추럴(supernatural)이란 미드가 있다. 수많은 에피소드 중 시즌6 11화에서, 영혼을 잃어버린 샘에게 '죽음'이 샘의 영혼을 육체에 넣으면서 하는 말이 있다.
"Sammy, don't scratch."
'죽음'이 만들어준 벽은 지옥에서 겪은 샘의 끔찍한 기억을 차단하는 막의 역할을 하는 것이고 벽이 무너지면, 샘은 그 기억으로 인해 고통받게 된다.
살갗에 상처를 입게 되면, 어떤 상처는 복구가 되어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어떤 상처는 흉터가 되어 평생 따라다니게 된다.
마음도 살갗과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살면서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며, 알게 모르게 마음의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을 때, 그저 살갗의 상처처럼 낮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마음의 상처는 흉터가 남게 되고 그 흉터는 그 사람을 평생 따라다니게 된다.
누군가와 갈등이 깊어지고 서로에게 상처를 준 이후에 그 사람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원래의 처음의 상태로 돌아가기에는 그 흉터가 상처를 상기시킨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라 원만한 관계를 위해 노력하지만 처음의 상태로 돌아갔다고 하더라도 사실.. 이전과 다르다.
그래.. 이 모든 것을, 이 모든 상황을 인정하고, 이해하여 처음으로 되돌리는 것을 서로 노력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의 진심은 그 흉터를 자꾸 건드리는 아픔을 참는 것이지 흉터의 아픔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특히 남녀 관계는 서로에게 큰 흉터를 남기는 거 같다. 화나서 싸우고, 상처 입히고 입고.. 그래서 한 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기 때문에 화가 날수록 말을 줄이고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의 마음에도 많은 흉터가 있다. 그리고 그 흉터를 만들어준 사람과 대면하고 싶지 않으며, 진심으로 미워한다. 아직은 그 아픔까지 포용할 만큼 마음이 넓지 않다.
그러나 마음의 흉터가 그 사람의 행동을 정당화하지 않는다. 스스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그 흉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다시 한번 대사를 음미해본다.
"don't scr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