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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Mar 07. 2022

악필




저는 글씨 쓰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내용을 거의 대부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입력합니다.


글씨와 관련된 기억 더듬어 보면, 글씨도 잘쓰고 마음도 수련할 겸, 20대 초반 서예학원을 잠시 다녔지요. 그러나 곧 나의 성격과 맞지 않아 선긋기만 하다가 그만두었지요.


나의 악필은 지난번 글처럼 나의 급한 성격에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 좀 더 분석해보면, 어떤 생각이 빠르게 지나가는데, 그것을 연필로 기록함에 있어 생각의 속도와 글씨의 속도가 달라 그것을 맞추기 위해 휘갈려 쓰는 것이지요. 그리고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도 포함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씨를 잘 쓰는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생각의 속도를 조절하고 한글자 한글자 힘의 강도를 세밀하게 조정하여 자신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펼치는 그런 사람들이 부럽지요.


'악필은 천재'라는데, '나의 천재성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니면, 그냥 글자만 빠르게 쓰는 바보일 가능성도 있지요.


오늘은 오랜만에 종이와 펜으로 굿나잇 인사를 적어봅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YxdzUEpy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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