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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Mar 12. 2022

[사담(私談)] 어제 너무 피곤한 나머지 저녁을 먹고 금방 잠들었지요. 그래서 오늘 아침부터 체기(滯氣) 인해 소화재도 털어넣고 사이다도 먹고 강제로 산책도 하면서 고생하다가 저녁인 지금 회복되어 카페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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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주가는 카페에는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빵들을 팔지요. 커피를 받을때마다 옆눈으로 그 빵들을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작별인사를 건내고 2층으로 올라갑니다.


가끔 빵이란 이름이, 빵을 많이 먹으면 얼굴이 빵빵해져서 빵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가 생각해 봅니다. 나는 빵을 좋아하지만, 체질상 며칠만 밀가루를 섭취해도 금방 배가 나오고 얼굴이 빵빵해져서 최대한 자제하지요.


불행하게도 제가 어릴 때와 달리 요즘 빵들은 비주얼과 맛들이 다양하여 먹고 싶은 빵들이 너무 많습니다. 항상 몸을 생각하는 저는 아마 죽기전까지 이 세상에 나온 빵 종류의 1/10도 먹지 못할 것이란 것에 확신을 가집니다.


인생은 한편으로 음식에 대한 유혹과 자제 사이의 끊임없는 싸움입니다. 내가 원하는대로 먹더라도 나에게 아무런 영향이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점에서 조금만 먹어도 충분한 몸인, 에너지 효율이 좋은 나의 몸에 대한 원망이 생기지요.


인생은 2마리의 토끼를 잡는데 있어 순서대로 잡는 것은 인정하지만 한번에 잡게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가끔 2마리의 토끼를 한번에 잡는 행운이 있지만, 그것이 매번 반복되어 일상화되지는 않지요. 원하는 음식을 실컷 먹고 운동을 하지 않아도 몸매는 유지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안타깝게도 그런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인간들은 거의 없지요. 혹시나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평소 일상생활에서 몸을 많이 움직여 먹은만큼 에너지를 많이 쓰거나 정신적 노동에 에너지를 쓰기 때문이지요. 아니면, 먹은 만큼 에너지를 뽑아내지 못하는 에너지 효율 자체가 낮은 신체를 가진 것이겠지요.


그런점에서 살면서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내가 버려야 하는 것은 세상의 이치인 것 같습니다. 훌륭한 몸매를 원하면 맛있는 음식을 버려야 하고, 사랑을 원하면 나의 자존심을 버려야 하며, 폐가 건강해지려면 담배를 버려야 하지요.


생각해 보면, 기쁨과 슬픔, 선과 악,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 등 세상 만물은 신기하게도 서로 반대적인 성향의 것들로 많습니다. 그러한 것 자체가 아마 모두 가지지 못하도록 한 신의 뜻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서 죽기전에.. 저기 달달한 빵들을 실컷 먹을 날이 오게 될까?를 생각해 봅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_Uk5IK40n0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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