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주관적인 관점으로 바라본다.
"그 사람은 참 능력이 있고 배려심이 많은 분입니다. 지난번 제가 아팠을 때, 약도 챙겨주고, 걱정해 주는 그 모습에서 감동받았습니다."
"그래요? 저는 전혀 다르게 생각하는데, 능력은 있는 건 인정하는데, 자기의 색깔은 없고 전혀 업무에 창의적이지 않으며, 열정적인 인간인척 하며 일해요. 그리고 자신에게 호감이 있는 사람이나 호감을 가진 사람에게만 친절합니다. 한마디로 사람들에게 착하게 보이려고 하는 노력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술 한잔 마시면서 우리는 같은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평소 남의 대해 '평가'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은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이 어떻게 다른지 알고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에게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이고 나에게 나쁜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
너무도 당연하고 진부한 결론이지만, 오늘은 유난히 의미 있게 다가온다. 나에게 좋은 사람은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나에게 나쁜 사람은 그의 말과 행동에 항상 의심과 부정적인 의미를 두게 된다.
우리가 상대방과 대화를 하면서 특정 한 사람을 놓고 평가를 할 때,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특정 한 사람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심지어 특정 한 사람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이거나 자신의 생각에 동조하지 않을 경우, 대화 상대를 부정적인 대상과 동일하게 인식한다.
특정 상대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도,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도, 진실의 눈을 사용하지 못한다. 두 경우 모두 상대방에 대한 객관적 시각을 가리게 된다. 그래서 친한 친구의 억울한 사연을 들었을 때, 같이 동조하고 한쪽으로만 생각하며, 심지어 함께 행동하기도 한다. 가끔 우리는 이것을 '의리'라고 오해하기도 한다.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자신도 알게 모르게 이분법적 사고로 상대를 인식한다. 내 자신도 이러한 시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나 역시 아직은 인간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