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할 수 있다.
빗물이 우산 밑으로 바지를 적셔올 때, 한적한 카페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손에 전해지는 따스한 온도에 나와 상대의 가슴을 부드럽게 해 주고 있다.
"요즘 관심이 있는 여자가 있는데 자꾸 제 마음과 다르게 표현되는 것 같아요. 마치 스스로 그 사람에 대한 내 마음을 끊어버리려는 사람처럼.."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가 뭐죠?"
"왠지.. 관계가 잘못될까 봐 겁이 나요."
남자든 여자든 누군가에 대해 알고 싶다는 것은 일단 상대방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방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공감하는 부분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특별한 사람이 된다.
특히 이성을 좋아하는 마음은 사람을 설레게 하고 행복을 느끼게 하며, 삶을 풍요롭게 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없던 힘도 발휘하게 한다. 삶은 행복하고 모든 것이 아름답게 느끼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기쁨, 화남, 슬픔 등 감정을 표현하는 문제는 중요하다. 올바르게 표현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감정을 가지고 있고 그 감정은 본능이다. 흐르는 감정을 강제로 막는 것은 자신의 마음에 상처를 준다. 그렇다고 홍수가 난 것처럼 과하게 흐르면 정신병자처럼 행동하게 된다. 그냥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놓아두는 것이 좋다.
내 감정을 상대방에게 표현할 것인지, 하지 않을 것인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다만, 우리가 밀려오는 감정의 종류를 분리하여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긍정적인 감정의 그 이면에는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이 서로 당기듯 부정적인 감정이 딸려와 숨어 있다. 부정적인 감정은 상대방에 대한 욕심, 기대, 소유 등의 감정이고 어쩌면 동전의 양면처럼 그것 또한 좋아하는 감정에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상대방이 나의 기대와 다를 때, 숨어있던 부정적 감정이 고개를 내밀게 된다. 이것이 부정적인 감정의 발현이다. 부정적인 감정은 상대방에 대한 질투와 미움을 동반하고 스스로 상대방에 대한 마음을 지우려고 온갖 상상을 하며, 상대방을 미운 모습으로 왜곡한다.
그 친구가 그 여자와의 관계를 끊으려고 하는 이유도 부정적인 감정을 분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긍정과 부정을 분리하여, 설레는 마음은 간직하고 욕심에 대한 감정을 스스로 이해한다면, 언제나 상대에 대해 편안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쉽지는 않다. 사랑하기 때문에 욕심과 소유에 대한 마음이 생기는 것에 대해 당연하다고 인정하는 사람도 많다. 이에 동의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부정적인 감정이 나의 말과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욕심과 소유욕은 그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다. 그것이 잘못된 방법으로 발현되는 것이 나쁘다. 인간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이 함께 공존하는 것은 당연하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연습해 보자. 긍정적인 마음(S극)과 부정적인 마음(N극)이 서로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이라고 인식하고 같은 극으로 만들어보자. 분리하여 인식할 수 있다면, 나의 감정을 상대에게 훨씬 수월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상대를 대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내 몫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상대의 몫이다. 따라서 상대의 영역을 내가 좌지우지하는 것은 욕심이다."
P.S. 이 글의 초안을 보여준 지인이 하는 말..
"이게 가능하다면, 인간이 아니라 부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