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오늘은 저의 46번째 생일입니다. 우리나라 나이가 태어나자마자 1살이니, 순간 47번째인지 46번째인지 헷갈리더군요. 맞는 이야기인지 잘 모르지만, 생일은 음력으로 챙겨야 더 정확하다고 하는데, 평소 음력을 기준으로 하지 않으니, 오늘이 정확한 날인지 아닌지 모르지요.


보통 사람들은 생일을 특별한 날로 여깁니다. 그도 그럴 것이 생일은 처음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 공기를 느끼고 먹고, 자고, 우는 등 스스로 무엇가 시작하는 날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일에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어릴 때, 처음 생일잔치로 기억되는 유치원에서 왕관을 쓰고 과자나 음식 앞에 앉아 사람들이 박수 치고 노래도 불러주지만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잘 몰랐지요. 그저 생일 자체보다 음식과 선물에만 관심이 있었지요. 그러한 성향은 지금까지 이어져 생일이 귀찮은 날로 여겨집니다. 생일 축하인사에 답하는 것도 귀찮고 누구간의 생일을 챙겨주는 것도 귀찮았습니다.


단지 생일이라서 특별한 날이기보다는 일상을 특별한 날로 만들고 싶었지요. 아침의 상쾌한 공기가, 길거리에 피어난 이름모를 꽃의 향기가, 오늘은 조금 쓴맛의 커피가, 나를 보고 미소를 지어주는 사람들이, 모두가 선물이지요. 심지어 자동차가 고장나고 누군가와 갈등하며, 잘못 먹고 탈이 난 배앓이도, 나의 신상에 큰 문제가 없는한 자잘한 일조차 나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선물인 것 같습니다.


생일날... 오전에 '카톡~' 소리가 들려 확인해 보니, 아내가 무엇인가를 보냈습니다.


'용돈 5만원'


생일에 의미를 두지 않지만 오랜만에 생일의 기쁨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가장 받고 싶었던 선물이 지금까지 몰랐지만 현금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덕분에 올해의 생일은 조금은 특별한 날로 기억될 듯합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매거진의 이전글내 마음에 봄바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