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핀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인간의 본성을 규정하는데 크게 성악설과 성선설로 구분할 수 있지요. 성악설(性惡說)은 누구나 관능적 욕망과 생존하고자 욕구가 있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상으로 성선설(性善說)과 반대의 입장입니다.


인간의 본능 중 먹고 자고 종족을 퍼트려는 욕구는 생존에 필요한 것이지만 더 많이 가지고 싶은 욕심과 남을 미워하는 시기심은 생존과 상관없이 조절이 가능한 욕구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본능으로 일어나는 문제보다 욕심과 시기심에 의해 문제가 더 많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인간은 그다지 선하지 않다는 생각이 절로 들지요.


또한, 개인적인 관점이기는 하지만 인생이란 끊임없이 마음을 '수련의 과정'이라는 시선에서 보면, 인간의 본성은 성악설에 가깝게 생각합니다.(선하다면, 많은 수련이 필요하지 않겠지요.)


얼마전 실수로 전자렌지에 3분 카레에 구멍만 낸 후, 봉지채 그냥 돌렸고 잠시후 카레를 담고 있는 껍질에서 스파크가 일어나 깜짝 놀랐습니다. 다행히 카레 봉지와 전자렌지 문이 살짝 탄 정도로 끝났지만, 불꽃이 일어나는 순간에 소화기를 찾았지요.


문득, 갑자기 불이 나면, 사람들은 당황하여 소화기의 안전핀을 뽑는 생각을 못한다는 소리를 들었지요. 저도 직접 그러한 일을 겪어보니,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차라리 안전핀이 없으면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눌러도 소화기를 사용할 수 있는데, 굳이 왜 안전핀을 만들었는지 의문이 갔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소화기를 옮기거나 물건에 눌리는 등의 실수로 소화액을 발사하는 것을 막아준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하기는 합니다. 소화기뿐만 아니라 수류탄, 총 등 위험한 물건에는 반드시 안전핀이 있지요. 안전핀은 그만큼 인간의 실수를 막아주고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그런 점에서 마음에도 악한 마음을 억제할 수 있는 안전핀이 있다면, 실수로 자신의 악(惡)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인간의 본성이 악한 것이라면, 그것을 차단하기 위한 더욱 더 안전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음에는 물리적인 안전핀은 없지만 수행을 통해 마음의 안전핀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기는 합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yOHv5yjsk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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