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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Jul 29. 2022

배낭의 무게와 세월의 무게

배낭을 매고 트래킹을 하다보면,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아주 작은 무게도 몇배나 무겁게 느껴진다. 심지어 속옷 1, 양말 1켤레 조차 버리고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아주 작은 무게들이 모여  무게를 만들고 걷는 동안  어깨를 지속적으로 짓누르는  느낌은 당췌 적응하기 어렵다.


한참을 걷다보면 처음에는 골반이 가출하고 곧 발목도 시큰거린다. 무릎은 덜컥거리는 것 같지만 스스로 ‘좀비’라 생각하면 그럭저럭 견딜만하다.


그러나 어깨는.. 배낭을 집어던지기 전까지 그 아픔이 없어지지 않는다. 평소 없던 압력이 지속됨에 따라 그 고통이 느껴지는 것일 것이다.


문득, 다른 시각으로 인생을 트래킹으로 비유했을 때, 우리가 나이가 들수록 어깨가 무겁고 힘들며 아픈 것은, 배낭의 무게처럼, 그에 따른 작은 책임감이 쌓여 무거운 책임감이 되고 나의 어깨를 짓누르기 때문이지 아닐까라도 생각해 본다.


참 비슷한 것 같다. 잠시 쉬는 동안 배낭을 집어 던질때 어깨가 한결 가벼워지는 것처럼, 나에게 주어진 책임감을 잠시 내려 놓을 때 삶이 잠시 편해지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그래도.. 삶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기에 그 자리에 멈춰있는 것이 아닌 아픈 것을 참고 곧 그 책임감을 다시 짊어질 것이다.


그것이 삶이기에…


P.S. 귀신이 내 어깨에 올라타면 이리 아프려나..???

P.S. 비가 안와서  아쉬웠습니다. 비올때 걸으면서  포즈  하고 싶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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