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목표했던 100km 트래킹이 끝난다. 작년 공항에서 서귀포터미널까지 100km, 올해 서귀포터미널에서 월정해수욕장까지 100km, 아쉽게도 제주도를 완전히 한바퀴를 돌지 못하고 애매한 지점에서 끝나는 것이 영 마음에 걸린다.
하루 더 걸어서 제주시내까지 완주할까..?? 고민된다.
걸으면서 도대체 난 왜 걷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걸어서 제주도 한바퀴 자체가 뭔가 의미가 있을거란 생각이지만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만 특별하다.
평범함과 특별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중적인 성향으로 인해 가끔 미친짓을 하지만 그 이면에는 나의 삶을 뭔가 특별하게 만들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평범하지만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어떤 특별함을 원하기에 끊임없는 도전을 추구하는 것 같다. 설사 이 트래킹이 끝나도 내 삶이 뭔가 달라지거나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분명하다.
곧 일상으로 평범함으로 돌아갈 것이고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곧 또다른 무엇인가 찾을 것이다.
하지만 이 경험은 앞으로 잠시나마 나의 특별함을 유지하는데 하나의 경험으로 우려먹을 것이다. 스스로 그렇세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왜… 도대체.. 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느껴야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지 ‘멘탈 변태’가 된 것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오늘밤엔 저녁겸 못먹는 알콜을 즐겨 봅니다.